![]() 맹자는 왜 4단을 말해야 했을까? 대체로 사람은 착하지 않다. 맹자는 사람이 착하다고 주장했다. 맹자라고 해서 사람이 착하지 않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착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냈는데 그것이 4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맹자가 취한 전략은 격려다. 누군가를 바꾸기 위해선 때리거나, 칭찬하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맹자는 후자를 택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선의 실마리가 있으니 누구도 낙담하지 말고 그 실마리를 부여잡으라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다. 맹자의 목적은 사람이 인(仁)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부여잡을 실마리가 4단이다. 그중에서도 측은지심(惻隱之心)이 핵심이다. 측은지심이란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 아이를 봤을 때 구해주려고 하는 마음이다. 그 누가 이런 마음을 갖지 않겠는가? 모든 사람에게 있는 이 측은지심이란 실마리를 꽉 부여 쥐고 계속 확장해나가면 마침내 인(仁)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4단이 그 자체로 완성된 덕은 아니지만 마침내 4덕, 특히 그중에서도 최고인 인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실마리로서 소중하다. 온갖 살인을 저질러도 마음속에 측은지심이 있다면 그것을 키워 인의 경지로 가자고 맹자는 주장했다. 지금 관객들이 심형래 감독에게 느끼는 것도 일종의 측은지심이다. 그의 삶, 그의 처지에 대해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느끼는 측은지심. 관객은 영화 <디워>에도 측은지심을 느낀다. 돈 300억 짜리 한국 영화로서 헐리우드 거인들에게 치일까봐 염려하는 측은지심. 이것이 실마리다. 이 실마리를 꼭 부여 쥐자. 그리고 키워나가자. ![]() 난 <디워>를 재밌게 봤다. 하지만 <디워>가 <트랜스포머>보다 뛰어난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디워>를 옹호한다. 왜? 한국 영화니까. 만약 <디워>가 일본 영화라면 나랑은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다. 남들이 벤츠를 만들 건, 비엠더블유를 만들 건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가. 남의 집 자식일 뿐이다. 중요한 건 우리 포니 자동차다. 대부분의 (성인)관객도 <디워>가 한국 영화라는 것에 점수를 주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아니었다면 <디워>를 보러 갈 성인이 몇 명이나 될까?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세계 흥행을 노리는 블록버스터가 행여 평단의 냉혹한 평가로 우물에 빠질까 지켜주고자 하는 측은지심이 우리 국민들에게 있다. 그 측은지심을 더 키우면 한국 영화가 나온다. 비록 3류 조폭코미디라고 해도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우리가 지켜줄 수 있다. 왜냐하면 거친 세파를 맞으면 그 3류 조폭코미디는 우물에 빠져 익사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보호하지만 말고 시장의 냉정한 평가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재경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만 보면 하자가 없는 것 같지만, 현실에선 작동하지 않는 공리공론이다. 약자는 보호로 크는 것이지 냉정한 평가로 크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완성도에 대한 일부의 냉정한 평가에 더욱 분발하여 <디워>를 지켜주려 하는 관객들이 몸으로 느끼는 상식이다. 그렇다면 헐리우드 영화산업에 비해 형편없는 한국 충무로도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심형래와 <디워>는 헐리우드에 비해 약자다. 충무로도 헐리우드에 비해 약자다. 그러므로 관객이 <디워>의 방파제 역할을 자임하듯, 충무로의 방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왜? 심형래가 한국인이듯 충무로 제작자들도 한국인이니까. 그 방파제가 제도화된 것이 바로 스크린쿼터다. <디워>를 지킨다면 스크린쿼터를 못 지켜줄 이유가 없다. 또, 돈 300억 짜리 <디워>가 행여 돈 1,000억에서 3,000억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치이지 않도록, 한국 블록버스터를 육성해주려는 마음이라면, 몇 억 짜리 저예산 영화가 수십 억 짜리 충무로 영화에 치이지 않도록 육성해주려고 할 수 있다. 심형래에서 시작된 측은지심이라는 실마리가 여기까지 오면 인(仁)의 단계에 왔다 할 것이다. 약한 산업은 평가로 크는 것이 아니라 보호와 육성으로 큰다. 난 오래 전부터 한국 영화가 200억~300억 규모의 대형 흥행물, 수십 억 수준의 중간급, 수억 수준의 저예산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시스템을 갖추길 바래왔는데 보호와 육성이라는 산업정책 논리가 아니고서는 이것을 이룰 길이 없다. <디워>같은 거 몇 편 터지면 스크린쿼터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므로 현행 스크린쿼터는 다시 늘려야 한다. 안 그러면 <디워>는 한국 영화계에 독이 될 수 있다. 영화산업은 토대와 허리가 다 튼튼해야 크는 것이지 가끔가다 우연히 등장하는 대작 몇 편으로 크는 것이 아니다. <디워>가 최고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서 더욱 더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3류조폭코미디밖에 못 만들어 외면할 것이 아니라, 그 정도 능력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욱 더 지켜줘야 한다. 헐리우드에 비하면 <디워>도 아이고 충무로도 아이다. 아직 덜 여물었지만 심형래가 보여준 비전에 연대하고, 독립영화에 연대하고, 덜 자란 작가들에 연대하는 마음. 그 마음들이 한국사회와 한국영화를 성장시킬 수 있다. 가장 좋은 상품만을 선택하려는 소비자의 속성을 <디워>를 위해 스스로 포기한 그 마음으로, 스크린쿼터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의 일부 몰수에 동의할 수 있다. 한국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의 냉정함을 포기하는 마음들이 대세가 됐을 때, 우리 사회는 연대형 선진 사회에 조금 더 다가갈 것이다. 약한 독립영화에겐 더욱 강력한 육성책이 필요하다. 관객이 <디워>처럼 자발적으로 일인당 7,000원씩 돈을 모아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 이송희일 감독에게 제작비를 대주는 것은 이윤을 노리는 자본으로선 힘 들다. 독립영화를 위한 돈 300억을 내놔 1억 짜리 영화 300편을 탄생시키는 일은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국민은 <디워>를 지킨 것처럼 방파제가 되어 자신의 세금이 이렇게 쓰이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 겨우 <디워> 정도 지키는데 애국주의 광신이 필요하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조폭 영화를 포함해 한국 영화 전체를 지키기 위해선 도대체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애국주의 토네이도? 나는 지금 애국주의 광란극을 선동하고 있는 중인가? 뭐라고 말해도 좋다. 한국인은 한국 영화를 지켜야 하고, 한국 영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by 하재근-------------------------------------------------------- *** #. 하재근 님의 네이버블로그에서 퍼온 것입니다. 평소 친한 사이라서 허락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착한 친구거든요.^^ 본 블로그에서는 하재근 님의 멋진 칼럼들을 <하재근의 보다 나은 세상> 테마방을 통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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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by TNS at 08/19 예전 글이군요... 공모.. by 흠... at 08/19 ㅎ by 엄마 at 08/17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 by ddd at 08/13 이대통령에게 너무나 안.. by 안영목 at 08/09 진짜 막장이네, 어떻게.. by 에구 at 08/08 ㅁ맛잇어 보이네요 위치.. by 영숙 at 08/06 와 정말 예쁘네요. 블로.. by 아톰 at 08/03 .. by 프리 at 07/24 씨발 엘프새끼들아 니네.. by 프리 at 07/24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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