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전날 터진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9일자 중앙일간지들의 사설란에 빼곡히 들어섰다. 각 신문들의 반응은 고유한 색깔에 따라 극과극으로 엇갈렸다. 한겨레는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제목)에 주목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넘어서 경제통합과 평화통일의 길을 닦는 데" 남북 정상회담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겨레는 일부에서 트집잡는 합의과정의 투명성이나 회담 개최시기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했다"거나 "핵문제 진전 상황과 한반도 관련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또 "회담 개최 발표 직후 부정적 논평을 내는 등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집권을 바라보는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꾸짖었다.(사설, 2007.8.9) 경향신문은 2차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기 되기를>(제목) 희망했다. 북·미간 대화가 활발해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가 수면 위로 이미 부상한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이런 변화의 바람을 가속화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의 발언권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어 지난 달 "평화정착 위해 필요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획기적 내용을 담고" 있는 ‘한반도 평화비전’이라는 새 대북정책을 발표한 한나라당이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문제 삼아 미리 회담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사설, 2007.8.9) ![]() ▲ 헌국일보 8월 9일자 사설 온건보수를 지향하는 한국일보는 2차 정상회담을 '남북의 새 틀을 짜는' 계기로 규정했다. 비록 "2차 정상회담이 6ㆍ15 남북공동선언에 명기된 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형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나 "청와대가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극구 부인하다가 갑작스럽게 회담 성사를 발표한 것", 그리고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의제 결정은 추후 준비접촉사안으로 미룬 것" 등에서 유감스런 점이 많지만 "그러나 2ㆍ13 합의에 따른 초기 조치 이행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까지 논의되는 시점인 만큼 대선 정략 논란과는 별개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의를 평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사설, <남북의 새 틀 짜는 2차 정상회담>, 2007.8.9) 그러나 그 맞은편에 위치한 조중동문 수구4형제의 눈길은 한겨레.경향.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8일 오후 맨먼저 정상회담 관련사설을 낸 문화일보는 "(노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쇼’를 통해 대선 정국에서 반전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면서 다음 네 가지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 (1)남북 두 정상의 진정성부터 의심스럽다. (2)노 대통령의 평양행은 임기를 6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어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그 실효성 또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3)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선 구도를 흔들려는 정략적 의도를 경계한다. (4)남남갈등의 심화 개연성을 간과할 수 없다, 운운.(사설, <남북정상회담, 대선판 흔들기 안돼야>, 2007.8.8) 중앙일보가 바라보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은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우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정상회담 추진 절차와 내용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앙일보는 이런 우려가 불식되려면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가 사설 말미에서 "국민들도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훈계 내지는 계몽의 말을 덧붙인 것도 아마 이런 걱정이 지나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중앙일보의 마지막 당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대선이라는 국내 정치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사설, <기대보다 걱정이 큰 남북 정상회담>, 2007.8.9) ![]() ▲ 조선일보 8월 9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제목을 처음에 <김정일 위원장이 넉 달 남은 정권과 회담하는 이유>로 잡았다가 나중에 <노무현·김정일 무엇을 위해 만나나>로 바꿔 달았다, 그들 눈에도 제목이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보였던 모양.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평양에 가서 알현하는 식의 정상회담 정례화라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 "이번 정상회담은 민족 대단결 운운하는 말 잔치를 되풀이하고 우리는 막대한 잔치비용을 대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악담과 저주를 점점 에스컬레이트하면서 "다음 정권에까지 부담을 주는 합의는 이 정권 독단으로 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사설, 2007.8.9) '새끼 조선'이라 불리는 동아일보에게 7년 전에 벌어진 1차 남북 정상회담은 "감격으로 시작해서 허망함만 남은 사건"으로, 그래서 앞으로 전개될 2차 남북 정상회담은 "따져볼 일이 많은 사건"에 불과하다.(동아일보는 관련 사설을 2편이나 작성했다.) 합의사항은 여럿 있었지만 지켜진 것은 없었다는 7년전의 1차 정상회담의 기억을 동아일보가 새삼 끄집어내 '허망함'을 상기시키는 까닭인 즉, 실은 그로써 "두 번째 정상회담을 냉정하게 지켜봐야 할 이유"를 삼기 위해서다. 그래서 노.김 간에 "정상회담의 정략적 이용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또한 설쳐댄 것 아닌가.(사설, <6·15 그리고 7년, 감격은 허망했다>, <남북 정상회담, 따져볼 일이 많다>, 2007.8.9) / 요약컨대, 7년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감격을 아직도 가슴 깊숙히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8일 전해진 2차 남북 정상회담 소식은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청량제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조중동문 이들 네 신문에게 이러한 소박한 감격따윈 애시당초 없었다. 이들에게 노무현 정부 하에서 추진.성사된 2차 남북 정상회담은 "기대보다 걱정이 큰" 좋지 않은 소식에 불과할 뿐이요, "대선용 쇼가 아닌가" 하고 "따지고 또 따져야 할" 불순하고 수상쩍은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신문들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성사된 것이 참으로 놀랍고도 놀라울 사~!(2007.8.9) - 어른이 - ------------------------------------------------------------------------------------ *** #. <데일리서프>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Calendar
카테고리
문한별 칼럼(2008)문한별 칼럼(2007) 문한별 칼럼(2006) 문한별 칼럼(2005) 문한별 칼럼(2004) 문한별 칼럼(2003) 문한별 칼럼(2002) 문한별 칼럼(2001) 문한별 칼럼(2000) 교회개혁을 위한 묵상 성경공부(강의) 연재 한별의 시편 한자로 풀이한 성경 살아가는 야그 먹는 즐거움 issue hunting crazy media today's cartoon all that sports laugh with me and so on.... 김영호의 매운 정치훈수 하재근의 보다 나은 세상 정문순의 여성 플러스 문학 황문성의 감성사진 앨범 김종선의 부동산 비밀과외 최근 등록된 덧글
스파이다...;by 봉♡ at 10/08 십할 ㅋㅋㅋㅋㅋ 라따.. by thswogns at 09/27 미국하고 깨지면 바로전.. by 어른이 at 09/25 나는 옛날에 축구공 만드.. by 대명그린 at 09/24 기도하고 응답받은데.. by 참어이가없군 at 09/21 엘프 옛날에도 이상한 짓.. by s at 09/20 위엣놈. 엘프 잘못 아니.. by s at 09/20 -__-그게 왜 엘프잘못.. by 엘프잘못이니? at 09/16 푸하하하 재밌게 잘보고.. by _REN at 09/14 이 불쌍한 양반들아~ .. by 제임스딘 at 09/11 가 볼 만한 곳...
포토로그
이글루 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