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미운 오리새끼다~!


.... 기독교인은 미운 오리새끼다. 늘 구박받고 소외당하는 불쌍한 오리새끼다.
아무리 되돌아 봐도 잘난 것 하나 없는 미운 오리새끼다....


오리들의 나라, 곧 혼돈하고 불의한 이 세상에서는 부자와 권력자가 힘을 쥔다. 소위 '잘난 사람들'이 이 땅을 차지한다. 미운 오리새끼는 이 땅에 발 붙일 곳이 없다. 너무나 못나서 아무런 권세도, 재물도 갖지 못한 그는 가는 데마다 설움을 당한다. 그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뭉클하셔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미운 오리새끼들에게 주기로 결심하셨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왜냐면 하늘나라가 저희들 것이기 때문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다. 왜냐면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마 5:3,5)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늘나라는 이 세상 나라의 맞은 편에 위치한다. 이 세상에서 멸시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늘나라가 약속된다. 반면에 이 세상에서 힘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즐거운 반전'을 구약시대에 이미 한나가 노래하였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삼상 2:7~8)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이 노래를 이어 부른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린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눅 1:51~53)

한나와 마리아의 이중창에서 소리높이 외치고 있는 것은 곧 "하늘나라는 이 세상 나라에 대한 역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늘나라는 이 세상 나라에 대한 '대극'으로서 존재한다.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가 파생된다. 첫째)하늘나라가 이 세상 나라에 대한 대극인 한에서, 예수의 초청을 받고 응답한 사람은 이제 세상 나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늘나라의 삶을 좇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나라를 상속받기로 예비된 자들에게 요청되어지는 회개요 방향 전환이다.

둘째)하늘나라가 이 세상 나라에 대한 대극인 한에서, 이러한 방향 전환은 이 세상 나라에 대한 부인이요 심판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나라의 상속자들에게 불가피하게 수반되어지는 고난의 그림자이다. 그러기에 일찌기 주님께서 말씀하셨다:"너희는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요 15:19).....너희가 이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게 되어 있다"(요 16:33). 바울은 이렇게 화답한다:"너희는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1:18).

이 세상 나라에서 소외되는 이, 그러나 하늘나라의 즐거움에 참여하기로 예비된 이들에게 '회개'는 마땅히 요구되어지는 방향 전환이며, '고난'은 회개한 자의 발자취를 좇는 운명적인 그림자다. 가난한 자는 이 세상에서 살지만 이 세상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의 온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은 하늘나라의 실재다. 그의 시선은 세상을 넘어 하늘나라에 가 닿는다. 그는 이 세상 안에 살되 이 세상을 초월하여 하늘나라의 삶을 선취하며 산다.

이러한 초월은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육체적인 능력을 신뢰하는 이에게 초월은 영구히 불가능하다. 기독교인은 이 불가능한 삶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다. 성령은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동인이다. 신앙의 삶은 성령으로만 가능해진다. 성령은 가난한 자들이 이 세상에서 결코 꿈꿀 수 없었던 하늘나라의 축복을 그들에게 미리 덧입혀 준다. 상속받으리라고 약속된 하늘나라의 유업과 그 복됨을 미리 부분적으로라도 맛보게 해 준다. 기독교인은 이 맛에 취해서 산다. 그러기에 바울은 이 세상 사람들처럼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에 취하라고 말한다(엡 5:18). 성령과 함께라면 현재의 고난 쯤은 두렵지 않다. 고난의 와중에서도 장차 올 하늘나라의 영광을 내어다 보며 능히 이기며 산다(롬 8:18).

.... 미운 오리새끼는 오리들 틈에 낄 수가 없었다. 그는 자기가 그들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했다. 물에 비친 제 모습은 아무리 뜯어 보아도 오리들과는 같지 아니 하였다. "나는 누구일까?" 미운 오리새끼는 먼 하늘을 바라보며 이 곳 저 곳을 떠돌아 다녔다. 그는 혼자였고 늘 외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기를 닮은 한 무리의 새들이 노닐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여느 오리들과 질적으로 달라 보였다. 그들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고, 의젓했으며 품위가 있었다. 그는 끌리듯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도 미운 오리새끼를 한 가족처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마치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 이후로 미운 오리새끼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미운 오리새끼는 실은 한 마리 아름다운 백조였던 것이다....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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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 2007/07/08 21:58 | 교회개혁을 위한 묵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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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7/08 21: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7/07/08 22:38
레놀도야지 /베드로가 그랬지요. 이유없이 받는 고난은 자랑스러운 것이라도 죄가 있어 받는 고난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금 한국 교회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차라리 창조냐 진화냐 그런 지적 논쟁 땜에 욕먹는 거라면 좋겠어요. 사학법에다...이명박 장로, 그리고 이랜드문제까지... 요즘처럼 예수쟁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적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깔아논멍석 at 2007/07/14 16:36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는지, 이곳에는 바다에서 먼 곳에까지 파도소리가 들릴만큼 파도도 세고, 바람도 센 날입니다.
토요일, 개인적인 일로 회사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머리 식힐겸 들어봤다가, 오랜만에 목사님 설교를 보게되니 기쁩니다.

미운 오리새끼의 비유...
인상적입니다. 건강하세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7/07/14 17:02
깔아논멍석 / 일수님,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지요? ^^ 바다를 인접한 곳이라 바람의 세기가 다른 모양입니다. 여기는 잠잠한데 말이죠. 몸이 지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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