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서교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차사고 목격담


새벽 3시 40분경.
타이어바퀴가 도로에 심하게 끌리는 소리가 나더니
'꽝'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회사에서 방 대장과 더불어 밤늦도록 담소를 나누고 있던 나는
반사적으로 사고현장으로 뛰쳐 나갔다.
방 대장은 문 닫고 오느라 조금 늦게서야 도착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사거리에 사고차량이 각기 방향을 달리해 서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다.

검은색 카렌스차량(가해자)은 길가에 박힌 전봇대를 정통으로 들이 박았다.
얼마나 세게 들이 박았던지 차 엔진이 완파됐다.
운전자는 에어백 덕분에 참사를 모면하고 차 안에 앉아 있었다.

피해차량(영업용 택시)은 왼쪽 앞부분만 약간 찌그러졌을 뿐 큰 충격은 없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보려 허둥대고 있었다.
나는 가해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운전자가 걱정됐다.

그는 대형사고를 낸 사람답지 않게 멀쩡했다. 
운전자는 아직 어린 학생이었다.
누나가 그 근방에 사는데 전화해서 오는 중이란다.

몇몇 사람들이 그에게 말을 건넨다. 몸은 좀 괜찮아?" 
그러자 그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 한 마디, "저희 집은 돈이 별로 없는데..."
그 와중에도 그런 말이 튀어 나오다니... 웃긴다.

사고경위를 탐문하던 경찰이 학생의 음주운전 사실을 밝혀냈다.
1.**이 넘는다. 이 정도면 면허취소다.
이걸로 게임끝~! 누가 잘했네 못했네를 더이상 따질 필요가 없게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원인분석을 하면서
가해차량 대 피해차량의 몫을 6:4니 7:3이니 하며 계산하던 이들도
음주운전 소식에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가로 젖는다.

경찰의 지휘 하에 앰블런스에 부상자를 옮겨 싣고,
피해 운전자도 차를 끌고 돌아가는 걸 보고서야 우리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 여름밤의 적막을 깨뜨린 새벽의 해프닝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07.7.7)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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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 2007/07/07 05:59 | 살아가는 야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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