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석달을 기념하며 '정원'에서 작은 회식을~(07.7.3)


이글루에서 블로그를 첨 시작한 게 지난 4월 5일(목)의 일이다.
이름하여 '인카네이션'(Incarnation). '성육신' '화육'이란 뜻이다.

'인카네이션'이라 이름지은 까닭인 즉,
모름지기 언어는 구체적이어야 하고, 땅에 박힌 것이어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공자말씀은 생명력이 없다.
생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직하지 못하고 공허하다.

모든 언어는 현장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지금-여기서' 살아 숨쉬는 일상의 언어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로고스가 육신으로 나신" 예수의 성탄사건은 그 점에서 무척 시사적이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말씀조차 구체성을 옷입지 않고선 인간을 구원하지 못 하신다.

이스라엘과 더불어 광야를 헤맬 때 '성막'으로 '임마누엘' 하셨던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또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참뜻이다.

내가 '인카네이션'을 블로그 대문에 못박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구체성을 옷 입고, 현장으로 들어가서, 투쟁의 언어가 되자는 것~~!

그 뜻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 않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절로 드러날 터이다.
그때까지 묵묵히 내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

처음 이글루에 문을 열었을 때, 당연하게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루에 몇십명, 아니 몇 백명 정도~?

그 다음 주까지도 그러했다. 한 주 합쳐서 1,581명이 고작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세번째 주 들어서면서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방문자수가 천단위에서 만단위로 바뀐 것도 그 주간의 일이다.
그리고 그 추세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쭈욱 이어지고 있다.


이제 7월 5일이면 딱 석달째가 된다.
그동안 누적된 방문자수도 27만명에 이른다.

석달에 27만명이니 한 달에 9만명... 하루에 평균 3,000명 꼴이 된다.
짧은 기간에 넘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건 아닌지 두려움이 앞선다.

오늘 그를 미리 축하하여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있는 여직원들과 저녁을 같이 했다.
무얼 먹을까 고민스러울 때 '묻지마' 찾게 되는 우리의 단골집 정원식당에서다.

내 돈을 굳게 할려고 위에 계신 분이 역사하셨던지 오늘따라 자리 비운 이들이 많다.
장 감독과 그 아이들은 서둘러 집에 갔고, 방대장도 식사를 다른 데서 미리 했단다.

이런 저런 이유로 빠지고 저녁상에 둘러 앉은 이는 모두 4명.
참, 방대장도 따라와서 식사흥을 돋궜으니 머릿수만 따지면 5명이다.

나와 J는 기름기를 좋아하는 고로 잡채잡을 들고,
어제 먹은 고기 땜에 속이 안좋은 N은 된장국, 인생의 재미를 즐기는 S는 알밥이다.

이제까지 잡채에 밥을 비벼 먹긴 했어도 잡채밥을 따로 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이 푸짐하여 혼자 먹기도 버겁다. 그런데 J는 여자랍시고 또 절반을 남긴다.

환경오염 방지차원에서 그것마저 내 뱃속으로 쓸어넣었다.
내가 좀 '위대한' 사람인가 말이다.

그런데 역시나 나도 보통사람이더군.
밤 10시 쯤에 기어이 화장실을 찾은 걸 보면.... (에구 에구, 이 무슨 창피냐~)

- 잡채밥 : 5,000원(×2)
- 된장찌게 : 4,000원
- 알밥 : 5,000원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7/07/04 21:27 | 먹는 즐거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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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냥한j씨 at 2007/07/05 19:28
맛잇게 잘먹었습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7/07/05 19:30
상냥한j씨 / 인사 한번 빠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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