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십니까? 가정주부도 성직자요, 제사장입니다.


'성직자'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목사를 가리켜 '성직자'라고 말합니다.
'주의 종'이라고 합니다. 한술 더 떠 '주의 종님'이라고 합니다.
종 다음에 놈 자 대신 님자를 붙이고도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부끄럽기는요? 오히려 그것이 정상인냥, 경건의 표지인냥 자랑스러워 합니다.
타칭 '종님'들 또한 그런 말을 들을 때 당연히 여깁니다.

한 가지 물어 봅시다.
교회 안에서 일하는 목사가 성직자(聖職者)면,
교회 밖에서 일하는 일반인들은 '속직자'(俗職者)입니까?

종교적인 일에 종사하는 목사를 가리켜 '성직자'라고 부르는 밑바탕에는
흔히 말하는 '성.속의 이분법'이 깔려 있습니다.
소도를 중심으로 성스런 공간, 속스런 공간이 나뉘듯이
신을 섬긴다고 하는 교회는 성스런 공간이라 하고,
그 외의 공간은 신과 상관없으므로 세속적인 공간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미개하고 우매한 짓입니까?

일반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자신들은 평범한 평신도요,
목사는 자신들과 구별된 '하나님의 소유된 종'이요
'거룩한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와 전혀 다르게 말합니다. 들어 보세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 2:9)


지금 사도 베드로는 아시아에 흩어져 핍박받고 있는 '성도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코 목사들이나 신부들에게 한 말이 아니라 이겁니다.
그런데도 '택하신 족속'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놀라운 표현을 거침없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나는 방금 '성도'라는 말을 썼는데
'성도'(聖徒)란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한 마디로 '거룩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saint'라고 합니다.
카토릭에서 어거스틴을 가리켜 '성(St.) 어거스틴'이라고 부르죠.
그렇듯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성 ***'라고 불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목소립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습니까?
이제는 '聖職'(성스런 직책)이 아니라 오직 '聖人'(성스런 사람)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애시당초 성스런 공간이나 직책은 없습니다.
성스러움은 장소나 직책이 아니라 오직 사람에게만 적용됩니다.
왜냐면 하나님의 성령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자 안에 거주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거 매우 중요하니까 다시 말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교회건물에 계시지 않고 오직 그를 믿는 신자의 몸 속에 거주하십니다.
교회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의 몸이 성전입니다.
우리들이 지금도 착각하고 있는 이 문제를 가지고
초대교회는 2000년 전부터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이것 때문에 순교한 사람이 바로 스데반입니다.
스데반이 왜 죽었습니까?
성과 속을 나누는 율법주의자에 맞서
하나님은 사람이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한다고 했습니다.(참조. 행 7:48~50)
이 말에 열받아서 스데반을 돌로 쳐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여전히 돌로 지은 교회건물을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의 주장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스데반을 수천 수만번 죽이는 무서운 범죄입니다.
성경을 공부하고 성경대로 산다고 하면서 왜 이런 짓을 합니까?

성경의 권위에 힘입어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스런 공간은 없습니다. 성스런 직책도 없습니다.
있다면 오직 성스런 몸 뿐입니다.
교회건물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성도가 거룩합니다.
목사의 일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성도의 일이 거룩합니다.
성도가 하는 일에는 속된 일이 없습니다.

목사가 하는 일이 거룩하듯이,
교사나 샐러리맨, 운동선수, 예술가, 가정주부의 일도 거룩합니다.
거룩한 마음으로 하는 일이 다 거룩합니다.
거룩한 손으로 하는 일이 다 거룩함니다.
거룩한 사람이 하는 일이 다 거룩함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며 왕같은 제사장들입니다.

(2004.11.15)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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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 2007/06/20 11:22 | 교회개혁을 위한 묵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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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제비 at 2007/07/21 23:20
그렇죠. ㅎㅎㅎ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7/07/21 23:23
수제비 / 이럴 때는 '아멘'이라고 해야지. 너, 누구에게 배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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