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이 썼다는 포스터에 대하여
1. ‘논문과 포스터의 차이 /


나경원 아들의 제1저자 논문이 화두에 오르며, 특히 나경원의 ‘내 아들은 논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발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논문과 포스터의 차이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간단히 정리해 본다.

학회에서 논문은 일반적으로 청중 앞에서 정해진 시간에 발표한 후 학회 논문집(Proceedings)에 실리는 문서를, 포스터는 학회 기간 포스터로 전시된 후 논문집에 실리는 문서를 일컫는다. 즉 ‘논문’은 정해진 시간에 1회 발표되고 ‘포스터’는 학회 기간 중 전시되며 저자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과 대화와 설명의 시간을 다수 가진다는 점이 차이이다.

나경원의 아들이 포스터를 냈다는 IEEE EMBC(Engineering in Medicine and Biology Conference)는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세계적인 학술회로 꼽힌다. 논문이건 포스터이건 이 학회의 논문집에 실리게 되며 그 공신력의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아들이 논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나경원의 말은 아무런 해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이 학술회에 논문 혹은 포스터를 내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세계적인 권위지에 실리는 논문 혹은 포스터의 제1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몰랐던, 혹은 새로운 이론을 실험적 검증을 통해 입증하는 고도의 학문적 고행이 선행되기 마련이고, 아마 대부분의 제1저자는 상당 기간을 연구와 실험에 바친 가령 석사나 박사과정 말기 정도의 전문가들일 것이다.

고등학생인 나경원의 아들이 겨우 3주의 실험으로 그 수준의 결과를 낸 것은 다른 전문가들의 사전 실험과 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임씨는 “고등학생으로서 제1저자임을 밝히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아서 소속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으로 속인 것은 아니었을까?

만일 이 과정에 어떠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나경원 아들 김모씨는 세계의 학술계를 대상으로 세기적인 대범한 사기극을 벌인 셈이다. 그리고 여러 명이 함께 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무슨 고교과학경연대회에 단독 저자로 나가 수상한 것은 이미 명백한 사기 행위아다. ■


>>> 임옥(Og Lim) : 하버드대 치과 대학 출신. 의학박사.
미국에서 비영리 번역전문 언론매체 '뉴스프로' 운영.


2. 연구디자인을 누가 해줬을까? /


""광용적맥파와 심탄도법을 이용한 심박출량 계측 타당성에 대한 연구.""

당시 고딩이었던 김모 학생이 제1저자가 된 그 유명한 논문(포스터) 이번에도 역시 의대 연구물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게다가 서울 의대에서 나온. (내가 못 살아)

왜 자꾸 이런 데서 모교가 뉴스에 자주 뜨는지 당췌 모르겠다. 어쨌든 호기심이 일어서 이 포스터 논문을 한번 구경해 봤다.

제목은 위와 같다. 광용적맥파는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어떤 기관의 용적 변화를 계측하기 위한 장치이며 심탄도법 장치는 예컨대 심장이 뛸 때 혈액이 분사되고 그때 인체의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걸 파동으로 그려서 나타내는 장비이다.

김현조씨의 본 포스터 논문의 목적은 "비침습적이고 비싸지 않은" 방법으로 사람이 매일 매일 심박출량을 계측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심박출량이란 1분에 심장이 짜내 주는 혈액의 양을 말한다.

원래 이런 심박출량을 측정하려면 좀 전문적 장비, 인력 등이 필요한데, 이렇게 하나도 아프지도 않고 어디 뭐 찌르는 것도 없이 환자 본인이 자가로 쉽게 모니터링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라는 것이 연구의 취지가 되겠다.

포스터를 읽어 보니 아마도 연구자 본인이 저 기계 속에 들어가서 운동을 할 때와 배에 힘을 꽉 주고 숨 쉴 때 등의 상태를 연출해서 이 두 기계가 계측하는 변화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계에서 나온 파동을 기록하고 그것을 도플러 심초음파 검사 시의 심박출량 값과 비교한 것이다. 물론 정확한 값은 도플러 초음파에서 참고하고 위 두 기계는 거기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표로 만들어서 수치화해 정리했다. 결론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다 이다.

논문을 읽은 사람으로서의 결론은 뭐냐 하면, 그냥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참 좋은 연구 과제를 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이 참여한 논문과는 좀 다르다. 그정도로 전문적이지는 않다.

저 두 기계는 분명히 의공학 연구실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것들이었을 게 분명해 보인다.임상적으로 거의 안 쓰는 것들이니...

하지만 도플러 초음파는 얘기가 다르다. 저건 진짜 cardiologist가 봐줘야 한다. 아마 김모 학생이 이거 실험하는 동안 교신저자인 윤 교수님께서 (혹은 펠로우나 레지던트 시켰을 수도) 해주셨을 것으로 보인다. 도플러로 계측한 CO 값이 없었다면 너무 애들 장난이 돼 버린다.

이거 실험하는 데 내 생각엔 2시간이면 충분해 보인다. 물론 실험 결과 정리하고 저걸 다 쓰고 영어로 번역하고 레퍼런스 찾고 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문제는 Study design. 즉 연구 디자인을 누가 했느냐이다.

나 대표님께서는 차근차근 말씀하신다.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

저거 실험은 최우등 졸업한 애까지 필요 없다. 쓰는 것도 영어가 좀 문제가 될 뿐 솔직히 어려울 것이 없다. 워낙 간단한 실험이라. 문제는 저 스터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누가 냈느냐에 있다. 의사인 나도 광용적 맥파와 심탄도법 이런 거는 이번에 처음 들은 것들이다. 왜 그런가? 아무도 안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플러 초음파가 있는데 누가 저런 걸 하는가. 아무도 안 한다. 그런 걸 갖고 실험하여 실제 심박출량에 비교하는 연구를 해볼까. 라는 아이디어를 과연 고등학생이 할 수 있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이건 그냥 윤 교수님이, 애한테 "이러이러하게 실험 하거라." 라고 디자인 다 해주신 것이다. 애는 그걸 그대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reference가 2편 나온다. 하나는 마취의학회지의 문헌이고 또 하나는 심장 내과 문헌이다. 이걸 대체 고등학생이 어떻게 찾아본단 말인가, 제 아무리 우리 나 대표님 닮아서 똘똘한 아이라고 해도, 첫째 의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너무 스페셜 영역이다. 물리학, 화학같은 일반성이 없는 영역이라 어디에 무슨 문헌이 있다는 걸 문외한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우리 아들이 다 썼어요."라고 얘기하려면, 그 reference도 똘똘한 도련님이 다 찾으셨어야 맞다. 그런데 나는 회의적이다.

"우리 아들은 특혜 받은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없어요" 라고 대표님께서는 딱 잘라 말씀하신다.

2015년 당시 나경원 대표는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 최고 의원과 공천위원도 역임하신 상태, 즉 여당 최고위층이었다. 그런 사람 아들이 미국에서 한국 들어와갖고 단지 개인적인 친분으로 "거기 서울의대에 있는 실험실같은 거 있으면 좀 쓰게 해 주세요." 라고 했고 학교에선 두말없이 내줬다는 것이다.

앞으로 서울의대, 우리 모교는 큰일났다. ㅠㅠ 전국의 각 고등학교에서 학부형들이 전화를 할 것이다. "우리 아들 내신 1등급이고 똑똑한데 논문 좀 쓰고 싶어요. 거기 서울의대 실험실 좀 쓰게 해주세요. 그리고 포스터든 논문이든 1저자로 올려주시고요 소속은 서울의대 대학원으로 써주세요." 라고 청탁할 것이다.

그럼 서울 의대 관계자는 "아니 미쳤나 이여자가, 여기가 어디라고 무슨 실험실을 당신 아들한테 빌려달래?" 이러면서 딱 끊어야 마땅한데.... 진짜 큰일 난 것이다. 나 대표님께서 "특혜같은 거 안 받았어 우리 아들"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특혜 없이 저런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국의 고등학생 학부형들은 서울 의대에서 저렇게 안 해주면 "아니 국회의원 아들이면 되고 우리 아들은 안 된다면, 이상하네? 분명 나대표님께서 특혜같은 거 없이 그렇게 됐다고 하셨는데? 아무나 개나 소나 된다는 말씀 아니셨나?" 이러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역시 서울의대에서 만들어진 논문. 조국 교수 딸 조모양의 논문과 비교해 보자. 물론 당시엔 저자 순서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고 하고 해당 신생아과 교수님 입장에선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국은 당시 정무수석도 장관도 아니었다. 그냥 교수였다. 황당한 사건이었으나, 권력 남용의 사례는 아니다.

나 대표 아들의 포스터 제1저자건은 "1저자"라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accept될 수 있는 건이다. 그러나 당시 나경원은 국회의원이자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이건 좀 심각하다. 나경원 대표의 당시 권력을 볼 때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직자가 자기 힘을 이용해서 실험실과 각종 장비들, 연구 아이디어 등의 편의를 제공하게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결국 자기 아들 이름이 박힌 출판물이 도출되도록 하였다.

조민의 경우는 교수들끼리의 품앗이 사건, 아빠챤스 엄마 챤스 사건이었다. 김모군의 경우는 이건 권력형 비리다. 대체 왜 학문과 연구에 매진해야 할 대학에 자기 권력 있다고 멋대로 장비와 실험실 등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는가? 대체 왜 연구와 진료에 바쁜 의대 교수에게 지 아들 논문 포스터 작성에 일조하도록 하는가? 그러라고 국민이 권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예일대학교는 아이비 리그다. 1년 등록금 수업료만 해도 한 해 1억은 될 것이다. 자기 돈 많아서 아들 비싼 데서 교육시키겠다는 데 별로 이의는 없다. 그런데, 저 여자 아들 거기 보내느라고 왜 우리 학교 연구실을 지멋대로 쓰게 하는가? 서울대학교는 국립대학이며 거기에 있는 모든 장비는 크게 보아 국가의 재산이다. 국가 재산을 지가 뭔데 멋대로 아들 대학 보내는 데 스펙으로 쓰게 돌리고 난리인가? 그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지금껏 해온 짓인가?

내 진짜 저 여자 "우리 일본" 소리 할 때부터 알아봤다. ■


>>> 이주혁 : 의사, 서울대 의대 출신.


저명한 의대 출신 의사들도
나경원 아들 건에 대해서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라는군요.
하버드대 출신 의학박사도 그렇고, 서울대 출신 의사도 그렇고요.

나경원 말마따나 '특혜도 없이' 서울대에서 실험실을 빌려준 것도 문제지만
단순히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경원 아들이 했다는 연구와 레퍼런스,
그리고 그가 썼다는 포스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넘 많다는 겁니다.

그럴진대 윤석열 검찰, 뭐 하십니까?
학력 위조한 동양대 총장의 말 한 마디에 특수부를 동원한 검찰이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전문가들의 증언은 왜 모른 체 하고 있는 겁니까?

조국 딸과는 달리 나경원 아들의 겅우는 권력형 비리라고 할밖에 없습니다.
사안 자체가 훨씬 더 중하고 심각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왜 눈 감고 귀 닫고 침묵만 하고 있는 겁니까?

임명권자의 등에 칼을 꽂을 용기는 있어도
자한당 원내대표를 건드릴 용기는 없습니까?
설마 윤석열 검찰은 상대를 봐가며 선택적으로 수사하는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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