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에게 자긍심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자식이 있었다면 물려주고 싶은 것 / id_베레타 님/mlbpark

그것의 이름은 '자긍심'입니다. 제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는 관계로 어린 시절 아주 보편적인 가난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늘 제가 '공주처럼' 자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러했거든요.

저는 학창 시절에 전교에서 도시락 반찬의 종류가 가장 많은 학생이었을 겁니다. 비록 값비싼 소고기 장조림(저에게는 학창시절 내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은 없었지만.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정성껏 만드신 반찬을 적어도 4가지 이상은 넣어주셨습니다. 고3 때나 제가 입맛을 잃어 도시락을 남겨서 가져오는 일이 잦을 때면 예닐곱 가지 반찬을 싸주시기도 했습니다.

고3 말기에는 하도 밥을 안 먹으니 어머니께서 주먹밥을 갖은 색으로 만드셔서(절인 오이를 넣은 것, 볶은 당근을 넣은 것, 우리집에서는 설날 떡국 고명이나 아버지 생신에 미역국에서나 보는 볶은 소고기를 넣은 것, 맵게 볶은 참치를 넣은 것, 검은깨를 넣은 것 등) 입 짧은 제가 친구들이 다 집어가면 굶고 올까봐 찬합에 세 칸씩 가득 넣어주시면서 친구들 두 칸 주고 한 칸은 꼭 너 먹으라고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는 성북구에서 그 먼 미금까지 출퇴근을 하셨는데 가난했던 집이라 당연히 자가용이 없었고 그곳까지 가려면 서너번씩 차를 갈아타며 다니셔야 했던 탓에 언제나 첫새벽에 집을 나서시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제 방 앞 아궁이 위에 연탄집게를 걸쳐서 그 위에 제가 신고갈 운동화를 거꾸로 얹어 두시고 나가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운 가을 겨울날에 한 번도 차가운 운동화에 발을 넣는 오싹함을 느끼지 않고 아침 등교길에 나서곤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신 덕분에 어느 정도 눈대중으로 대충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그 때에 가난해서 유치원에 보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무더운 여름날 청량리에 있다는 칠판제조업체까지 가셔서 작은 칠판을 사셔서는 차에 태워주지 않아 그것을 들쳐메고 집까지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한글과, 숫자와, 그리고 가벼운 한자를 손수 가르치셨습니다. 덕분에 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당시로서는 드물게 한글을 완전히 익숙하게 쓰고, 숫자를 1000까지 셀 수 있고, 기초 한자를 쓸 줄 아는 몇 안되는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미친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가정형편상 책을 맘껏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시면서 두살 터울인 제 남동생이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략 8년 정도 월간지 '소년중앙'을 정기구독하게 해주셨고, 소년동아일보도 보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찍 흰머리가 나셨던(우리 가족 부양하시느라 ㅠㅠ) 아버지는 날마다 저녁 식사 후 저에게 흰 머리칼을 뽑게 하시고 그것을 개당 10원씩 수첩에 적으셨다가는 매달 봉급날이면 동네 서점에서 제가 부탁드렸던 책을 한 권씩 흰 머리칼 뽑은 값이라며 사다주시곤 했죠.

아버지 봉급날, 한 손에 시장 통닭, 한 손에 제 책을 사들고 오실 아버지의 그 특유의 구둣발자국 소리가 들릴까 귀를 쫑긋하고 기다리던 유년기의 그 설레던 기억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외에도 아주 많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마운 기억들을 부모님 덕분에 갖고 있습니다.

가끔 삶이, 일상이, 생업이, 인간관계가 밤처럼 캄캄하게 제 앞길을 가로막을 때마다 이 고마운 기억들이 그 어둠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며 제가 길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부모님이 제게 주신 것은 '그 누가 뭐라해도 너는 우리에게 더할수없이 귀한 존재이다. 네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는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제가 학업이나 글짓기 등에서 작은 성과들을 내면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만, 제가 대학에 합격하고 혹은 첫월급을 타왔을 때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만, 제가 부모님에게 느끼는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이분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품어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결국 '나는 능력이나 성과보다 먼저 존재 자체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세상에 금수저니 은수저니 뭐 그런 부모의 재력과 관계된 장탄식들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입니다만, 부모님이 주신 그 가없는 사랑과 그로 인해 제 심장 가득 채워진 자긍심을 생각할 때 저는 세상 어떤 자식보다 두 분에게 귀한 것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 혹은 타인에게, 때때로는 저 자신에게도 실망하고 상처를 받습니다만, 그 때마다 저를 일으켜주는 힘은, '나는 적어도 세상에 두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다. 그 귀히여김의 값을 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덕분에 저도 사람을 사랑하고 귀히 여길 줄 아는, 아니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간혹 배신도 당하고 상처도 받지만, 그래도 아직도 '사람'이라는 대상에게 희망과 애정과 믿음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에겐 자식이 없기에 제가 가르치는 사랑스러운 제자들과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온 그리고 함께할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믿음을 나누며 남은 인생의 날들을 그렇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곧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고마운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따뜻한 사람인 우리 아부지, 어무니.



하아, 가슴 뭉클한 것이 나도 모르게 담배가 땡기네.

부모로서 나는 어땠나?
자식일 때 나는 어땠었나?
내 자식들은 나를 어떤 부모로 기억할까?

상기한 물음에 나는 하나도 자신있게 답할 게 없네요.
크게 잘못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내세울 것도 없는 평범한, 너무나 평범한 삷이라서...

되돌아 보면,.
부모에게나 자식에게나 후회만 많이 남습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더 잘 할 수도 있었는데... 등등등.

이 글을 쓴 베레타 님이 몹시 부럽습니다.

[네티즌들의 말, 말, 말] /

- 여성분이 마음도 곱게 자라셨네요ㅎㅎ

- 연탄불에 연탄집게 올려서 운동화 말리던 거 기억나네요

- 글을 읽고 저희 부모님을 떠올렸습니다. 눈물이 찔끔. 50년을 해로하심을 축하드리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 심야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님 부모님의 50주년 저도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남겨놓습니다~

- 이래서 00을 못끊습니다..덕분에 저의 인생도 다시 곰곰히 되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청나게 행운아시네요. 괜시리 눈물이 ㅜ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렇게 표현까지 해주시는 부모님들은 예전에는 많이 안 계셨죠. 요즘 젊은 부모들은 또 다를 거 같지만요. 저런 무한한 사랑은 진짜 살면서 엄청난 밑걸음이 될 거 같아요.


베레타 // 새벽에 두서없이 길기만 긴 뻘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가끔 뻘글이라도 쓸 마음을 10여년 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 ㅎㅎ 저도 어머니가 학창시절에 도시락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공감가네요^^

- 훌륭합니다. 세분 다. ㅉㅉㅉ

- 4살 된 제 딸에게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분 글로 정리가 되네요

- 베레타님 글은 읽다 종종 울컥해 참 곤란합니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고개 들고 눈만 꿈뻑꿈뻑하네요 ㅠ

- 일하면서 읽다가 눈물이 찔끔.. 아직 신혼부부지만 따옴표속 말 기억해놓고 저도 훗날 자식에게 그런 마음을 느끼게 하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ㅎ

- 최근 본 글 중에 제일 고운 글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두분 기념일에 윗글 그대로 손편지로 써 드리시면 너무 행복하시겠네요. 댓글들까지요 ㅎ

-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부모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는 글이네요.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읽었으면 하는 글이에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무수히 많은 감사한 일이 있지만 대학 입학부터 군대에서 자기 혐오과 비하감에 하루 하루가 힘들었는데 - 고등학교 때 같은 클럽 친구들은 전부 명문대 갔는데 저만 못 갔지요 - 그런 군대생활 한창 때 얼핏 저만 좋은 대학 못가고 친구들은 다 잘갔다는 비참함(?)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편지로 '내 아들이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미래가 창창한데 왜 그렇게 지내느냐' 하는 난생 처음 꾸지럼 아닌 꾸지럼을 듣고 정신이 확 들어 그 이후 지금까지 그래도 나름 시드니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 편지가 아니었다면 - 96군번이라 이메일도 없었죠 - 과연 지금은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멀리 떨어져 계셔서 영상통화 뿐이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늘 사랑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 눈물이 맺히는 글이네요.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누가 제 글을 적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저도 이제 부모님 나이도 많으시고 항상 감사한 마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사는데도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부모님은 지금도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전 다시 태어나도 금수저, 은수저보다 우리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다시 같은 집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 하.. 이런 글을 써주셔서 괜시리 감사하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글 너무 따뜻해요

- 베레타님 글은 읽을 때마다 따스함이 묻어나와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 감동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모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감동적이고 부럽습니다... 저는 책임을 져버린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제가 과연 나중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런 글로 아버지를 배웁니다.

- 어우. 어릴 때 아버님이 사주신 책을 많이 읽어 글솜씨도 이렇게 좋으신가 봅니다. 대낮부터 울컥하네요. 저도 두 아이의 부모로서 반성하게 됩니다.

- 그런 인격의 부모를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부럽네요.

- 아주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셨네요

- 좋은 글, 종종 부탁드립니다

- 오랜만에 로그인했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베레타님 글은 언제나 따듯하고 사람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글 잘 쓰시네요. 힐링하고 갑니다

- 글에서 사람냄새 풀풀

- 아름다운 수필 한 편을 본 것 같네요. 두번째 문단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나네요.

- 한편의 좋은 수필 잘 읽었습니다

- 아 좋네요 ^^

- 책 많이 읽으신 게 글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추천

- 감사합니다. 스크랩해 두고 가끔 기억날 때 또 읽어보겠습니다.

- 부럽네요. 저희 부모님은 어떻게 하면 자식을 노비처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듯한 분이었는데. 이런 분을 보면 어느 집에서 태어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낍니다

-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 때까지 사랑하세요." 천주교 성인이신 요한 보스코(돈 보스코)라는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베레타님의 부모님의 마음과 행동이 이 성인과 다를 바 없이 똑같으셔서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해주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좋은 글이네요. 표현하지 않아도 글에서 따뜻한 인격과 학식이 풍부한 게 느껴지네요.

- 글에서 온기가 나오는 이 느낌은 무엇인지

-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글이네요.

- 와...닉네임 안 보고 글 보다가 베레타님 같은데? 하고 보니까 맞네요...역시...

- 간만에 00에서 보는 명문이네요~.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흐뭇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아궁이에서 그만 왈칵. 아.. 페게로-용암에게 더블스틸 당한 포수 기분이네요.

- 저도 비슷한 연배인데, 7살 때 한글을 읽고 쓰고 했답니다. 당시로는 드물게요 ㅠ

- 당시는 모두 없는 시절이기도 했지만, 잘 키워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긴 했습니다

- 스크랩합니다..다섯살 딸아이 하나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가끔 생각해내서 읽겠습니다.

- 눈가에 눈물이 맺히게 하는 글이네요.

- 울 어무이도 짜장면과 맛난 고기를 좋아하시는 걸 알게 되니 당신은 이제 불편한 틀니로 예전만큼 음식들을 맛있게 드실 수 없고 지 새끼들 건사하느라 바쁜 제 삶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부디 많이 안아드리고 많이 표현하고 자주 안부 여쭙시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네요

- 아...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져서 고맙네요. 잊고 있었던 걸 다시 찾은 느낌입니다.

- 돌아가신 아부지한테 '술 한 잔 안드시면 제 책이 몇 권인데요'라고 투정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가슴에 가시처럼 박히셨던지 다음 월급 때 서유기 한 질을 사다주셨던 기억이...ㅜㅜ 생전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못 드렸던 게 이렇게 사무치네요.

- 좋은 아버지를 만났지만 좋은 어머니는 못 만난 저도 다른 의미와 감정으로 눈물이 찔끔 .. 오래 못 뵌 아버지가 갑자기 보고 싶네요

- 글 진짜 잘쓰시네요 부럽습니다.

- 감동 받았습니다.

-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호랑이는 개를 낳지 않네요. 글에서 아버지와 글쓴님의 곧음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 읽으면서 정말 가슴 뭉클했습니다.

-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베레타님 글은 늘 추천

- 와~ 지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야 겠네요..

- 글쓴님의 삶이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의 어릴 적 모습도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눈물 나네요 ㅠㅠ

- 칠판을 짊어지고 가셨다니...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네요. 직업적 특성상 더 그런 것을 많이 보게 되지만 부모라고 부모가 아닌, 사회에 만연한 부모-자식간의 신화를 깨는 일을 자주 보다보니 이런 게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구요.

-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명필이십니다. 엄지척.


베레타 // 변변찮은 개인적 회고담에 좋은 말씀들 과분한 칭찬들 모두 고맙습니다. 저는 변변찮지만 제 부모님들은 정말 제가 평생을 통해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십니다. 조만간 부모님과 식사할 일이 있는데 그때 이 글과 님들의 좋으신 말씀들 다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마도 아부지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어허허허 하실테고, 어무니는 너 아직도 글짓기 좋아하는구나 하시며 웃으실 겁니다.

- 돈이 최고죠. 돈이 없으니 그게 기억에 남는거지, 돈이 있었으면 더 좋은 것들이 기억에 남았을 거에요. 금수저 은수저 타령 별로긴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 추천! 저도 어렸을 때 형편 안 좋아도 도시락 1등이었던 기억나네요.

- 저도 꼭 저희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게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이 조금 더 힘들고 가족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좋아하시던.. 대가 없이 희생하시던 그런 아버지. 과연 제가 그렇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항상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글쓴분처럼 제가 받았던 사랑을 계속 돌아보며 살아가다 보면 완벽하진 못해도 최대한 근접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 타인에게 비타민처럼 힘이 되는 명문이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베레타 님이 다 말라 비틀어지기 직전인 제 눈물샘을 기어이 쥐어 짜시네요ㅠㅠ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가난하지만 사랑이 많은 부모님이셨네요. 학원강사라고 얼핏 읽었던 것 같은데 학생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주실 것 같아요. 학창 시절 떠올리면 성적 이외의 얘기를 나눈 학원 선생님도, 기억나는 선생님도 없는데 글쓴 분은 좋은 분일 것 같아요. ㅎㅎ


베레타 // 돈이 참 좋은 기능을 많이 갖고 있지만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최고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북동 저택에 살던 제 고딩 동창은 25세에 가정 불화로 생을 버렸고 제가 고등학교 시절 내내 부러워했던 유명 시인의 딸인 제 친구는 불행한 결혼생활로 위자료로 받은 초호화 아파트 밖으로 잘 나서지 못하는 공황장애 환자가 되었습니다. 돈이 행복을 더 크게 해주는 역할은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화려할 수는 있겠지요.

- 와..누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들한테 저는 이렇게 못하고 있는데 반성이 많이 되네요..

- 좋은 글 잘읽었네요... 40대 중반에 지인들과 이러저러한 경우를 접해보면...부모가 잘 살고 못 사는 것보다 그 부모가 처한 환경에서 사랑을 주고 최선을 다한 경우, 자식들이 엇나가거나 잘못 되는 경우를 본 적이 별루 없는 것 같습니다....

-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렇게 키우셨는데, 요즘 들어 정말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우리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라 너무 다행이다! 이 생각하면서 살아요. 물질적으로 금수저는 아니지만 저에게 딱 맞춤인 수저를 물려 주셨어요. 난 내가 비참하고 한심한데 이런 나를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해 주시니 행복해요. 항상 믿어주고 내 뜻대로 살게 해주니 정말 감사하죠. 저도 나중에 자식 낳으면 우리 부모님이 내게 해줬던 것처럼 신뢰와 사랑으로 잘 양육하고 싶어요.

- 추천합니다. 저도 두 아이의 아빠로서 님의 부모님처럼 키우도록 다짐하겠습니다.

- 이래야 내 00이지~~~ ㅜㅠ 어린 자녀 둘 키우느라 제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란 생각과 굉장이 우울해 질때가 종종 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이미 지나간 내 유년시절을 돌릴 순 없지만, 나의 아이에게 선물할 유년시절이 남았다는 게 새삼 가슴 설레이네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 지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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