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황해를 내해로 만들자”고 말한 MB
- 중국의 동북공정 야욕에 빌미 제공한 이 대통령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또다시 대형사고를 친 모양이다. 전날 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중 경제인 초청연설에서 두 나라 간 경제협력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보완관계인 양국 경제의 장점을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가 생길 것...적극적인 역내 경제협력으로 황해를 내해로 만들어 가자..."

이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하도 사고를 쳐서 이제 우리 국민들은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게끔 됐다. 이미 면역력이 길러진 탓이다. 하지만 그의 이번 발언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탁 막힌다. 도대체 이 대통령은 자기가 한 말이 무슨 뚯인지나 알고서 입을 놀린 걸까?

21세기의 신흥패권국가로 힘을 쌓아가고 있는 중국의 최대 과제는 대중국 건설이다. 티베트사태에서 봤듯이, 변방의 소수민족들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흡수.통합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명 '한반도 말살 프로젝트'인 동북공정 문제도 실은 거기서 파생된 한 지류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중국이 고구려 역사까지 멋대로 조작하며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하나된 중국에 복속시키려 획책하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아는 바다. 이런 중국의 야심을 바로 아는 정치인이라면 상대가 섣부른 짓을 못하도록 매사에 조심하고 말 한 마디라도 신중하게 하는 것이 마땅한 처신일 터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무어라 했나? 한중 양국 간의 한 단계 높은 질적 경제협력을 위해 "황해를 내해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동해'와 '일본해'란 명칭을 두고 대립할 때, 우리가 '황해'를 '서해'로 부르는 것에 심사가 뒤틀려 '일본해'라 부르곤 한 중국인들이다. 그들은 심지어 '남해'를 '북쪽 동중국해'로 쓰자는 제안까지 했다. 그 정도로 영토문제에 민감하다. 그런 그들에게 이 대통령이 '서해'를 '황해'(Yellow Sea)라 호칭한 것 자체가 이미 중국을 넘치도록 예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내해'(Inner Sea)는, 문자적으로 풀이하면, 한 국가의 내부에 있는 바다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그들 영토 안에 있는 큰 호수를 '내해'라 부르기도 하고, 나아가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고 평평한 지대를 또한 '내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런즉, 문자적으로나 관용적으로나, "황해를 내해로 만들어 가자"는 말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될 말이다. 이는 "한반도가 중국땅"이라는 암묵적 표현으로서, 일제 강점기의 '내선일체' 구호와 내적 의미가 상통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만약 고종황제가 일본인들의 구호를 따라 '내선일체'를 주창했다면 어땠을까. 차마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일 아닌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앞으로 한중 관계에서 어떤 악재로 작용할지 현재로선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조선.중앙.동아 등 주류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치명적인 실언에 대해 입도 뻥끗 하지 않고 있다. 예전 노 대톨령의 '평화의 바다' 제안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그렇듯 날카롭던 이빨이 이 정권 들어선 왜 이렇게 무뎌지고 만 것일까?

당시 조중동은 "‘東海’는 대통령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조선)느니, "동해 표기 변경 즉흥적 논의 대상 아니다"(중앙)느니, "‘평화의 바다’ 제의, 가볍고 미숙했다"(동아)느니 하며 노 전 대통령을 극렬히 비난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상기한 사설에서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장에서 영토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면밀한 전략적 검토도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불쑥 꺼냈다는 얘기다. 만약 일본이 대통령의 이 발언을 구실로 '한국도 동해를 포기했다'는 식으로 이용하고 나온다면 딱한 일이 벌어지게 될 판이다"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조선일보의 말마따나, 중국이 이 대통령의 "황해를 내해로"란 발언을 구실로 '한국도 중국땅의 일부임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이용하고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철학도, 비전도, 지식도, 줏대도 없는 대통령의 경박한 입 때문에 대한민국이 큰 곤경에 처했다. 외교한답시고 이웃나라를 순방할 때마다 이 나라가 점점 재앙의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미 인터넷 상에선 제발 아무 것도 안 하고 봉급을 다달이 받아 가도 좋으니 남은 4년 9개월 동안 '쥐죽은 듯' 조용히만 있어 달라는 탄원들이 나돌고 있다. 취임 100일도 안된 새대통령에게 이런 소원을 빌어야 하는 이 땅의 국민된 처지가 서글프고 허탈할 뿐이다. 대통령 한 명 잘 못 뽑은 죄값이 이렇게나 큰 것인가.(2008.5.30)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8/05/30 13:51 | 문한별 칼럼(200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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