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전영기 칼럼이 노리는 두 가지
[전영기의 시시각각] 김정은이 내민 손 잡아 준 문재인
중앙일보, 2018.05.28


문재인 대통령의 27일 기자회견을 전후해 사라질 뻔했던 미·북 정상회담이 살아났다. 문 대통령의 수치까지 참아내는 인내심과 진심이 느껴지는 인간성이 통한 것 같다. 우리 대통령이 회견할 즈음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싱가포르 회담 검토는 변하지 않았고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행이다. 트럼프의 ‘잘 진행되고 있는 논의’ 가운데 문재인과 김정은의 스파이 접선 같았던 깜짝 정상회담이 들어 있을 것이다...(중략)...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회견에 따르면 트럼프의 편지가 평양에 전달되고 하루도 지나기 전에(25일 오후) 김정은이 먼저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요청”을 해왔다. 절박하고 다급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보다 몇 살 어린 30대 북한 지도자가 내민 “도와 달라”는 손을 잡아 줬다. 대한민국 원수인 문 대통령이 무슨 스파이 접선하듯 몰래 경계를 넘어 적국의 수장을 두 시간이나 만났으니 헌법적 지위와 국격을 훼손하고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그가 논란을 무릅쓰고 비밀 회담에 응해 그 내용을 불신과 의심이 가시지 않은 트럼프에게 정성스레 전달한 것은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과 일을 위해 때로는 자존심도 버리는 특별한 인성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후략)...


http://news.joins.com/article/22660490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인 전영기가 문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칭찬하는 척 하면서 돌려까는 교묘한 비난글을 올렸습니다.

전영기가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인트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색깔론입니다.
제목부터가 "김정은이 내민 손 잡아 준 문재인"입니다. 뭔가 빨갱이스럽죠?

전영기의 칼럼은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합니다.
미북정상회담이 되살아난 사실을 전하면서 그의 인내심과 인간성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그 칭찬은 마지막 문단에 다시 등장합니다.
다급한 김정은 손을 잡아준 것은 "측은지심과 특별한 인성"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첫문단과 마지막 문단에 똑같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파이'란 단어입니다. 남북정상의 통일각회동을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전영기 눈엔 김정은과 깜짝회담을 한 문 대통령이 스파이처럼 보였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북정상 만남에 '스파이'란 단어를 굳이 집어넣을 까닭이 없지요.

그래서 어찌보면, 전영기가 언급한 두 번의 칭찬이 대통령으로서의 문재인이 아니라
실은 스파이로서의 문재인의 자질을 칭찬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문 대통령의 수치까지 참아내는 인내심과 진심이 느껴지는 인간성..."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과 일을 위해 때로는 자존심도 버리는 특별한 인성..."


"수치까지 참아내는 인내심"과 "일을 위해 때로는 자존심도 버리는 특별한 인성"은
스파이에게 요구되는 성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해석을 과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전영기가 마지막 문단에서
문 대통령의 스파이접선과 관련한 풀워딩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원수인 문 대통령이 무슨 스파이 접선하듯
몰래 경계를 넘어 적국의 수장을 두 시간이나 만났으니
헌법적 지위와 국격을 훼손하고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는 비판..."


남북화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총정리한 종합선물세트같지 않습니까?
어쩌면 전영기는 처음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급박한 상황 속에서 북미회담의 불씨를 살리려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을 향해
"스파이 접선하듯 몰래 경계를 넘어..." 운운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나아가 "헌법적 지위와 국격을 훼손하고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어떤 집단의 시각을 반영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말 대잔치에도 정도가 있는 법.

혹, 전영기는 그가 속한 중앙일보가 자한당과 태극기집회, 일베 등과 같은 편이며.
한반도 평화에 반대하는 분단세력의 일원임을 널리 자랑 & 과시하고 싶은 걸까요?

전영기 칼럼이 노리는 것은 또 있습니다. 문 대통령을 색깔론으로 옭아매는 한편
김정은의 자존심을 최대한 짓밞아서 회복 불능의 큰 데미지를 입히자는 겁니다.

아다시피 북한은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나라이지요. 김정은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거기에 대고 전영기가 거듭 거듭 불지르며 하는 말인 즉,

"편지는 김정은에게 극심한 고통과 충격을 가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협박했다..."
"김정은은...상황이 악화되면 한순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휩싸였다..."
"김정은이 먼저... '만나자는 요청'을 해왔다. 절박하고 다급했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과..."
"그게 얼마나 고마웠던지 어제 날짜 노동신문 1면에... 기사가 떴다."


김정은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뚜껑이 열릴까요?
'미국 위협에 굴복해서 남한 대통령에게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김정은'이라니~!

이건 김정은에게 북미회담하지 말고 당장 뛰쳐 나오라는 악마적인 속삭임 내지는
김정은을 흔들어 북미회담의 판을 깨자는 악랄한 이간질에 다름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일전에 북한에서 남한 언론매체의 표현을 문제삼아 비난한 적 있었는데
그런 충돌이 반복되기를 바라며 이런 글을 싸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영기가 중앙일보 정치부문 에디터로 있었을 때,
그는 이명박 당선인을 위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법"이란 칼럼을 썼습니다.


그 글에서 전영기는 "이명박은 권력을 잘 쓸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그 이유로 "이명박 주변엔 괜찮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명박 주변엔 다양한 세대, 풍부한 경험, 이질적 성격들이 우글우글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크든 작든 자기 전문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잡종 강세의 면모라고 할까요.,," / (전영기, "‘성공한 대통령’ 이 되는 법", 2008.01.18)

전영기가 칭찬한 '잡종강세' 곧 이명박 주변의 괜찮은 인물이 누군지 궁금하시죠?
"열전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라고 극찬한 이명박의 사람들이 이렇습니다.

최시중 - 이명박의 언어 콤플렉스를 고쳐줌. 탈무드 같은 인생 지혜가 넘치는 사람.
이재오 - 삼국지의 장비 같은 선봉장. 대운하 구상에 불을 지핀 저돌적 캐릭터.
정두언 - 신권력의 디자이너. 정치에 녹아 있는 그의 예술적 감수성이 일품.
박영준 - 외곽 조직 ‘선진국민연대’ 리더. 이명박에게 인생을 건 경상도 사나이.
강승규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명박 진영의 헤드헌터이자 인맥의 허브...
등등.

그러나 전영기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던 이명박은 '716번 죄수'가 됐고,
이명박이 일당들과 모의한 모든 불법들 또한 백일 하에 드러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각설하고, 전영기같은 인간만 없어져도 대한민국은 훨씬 좋은 나라가 될 겁니다.
& 이런 방해공작에 굴하지 말고 남북 두 정상은 끝까지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 관련글 : 문재인 외교에 대한 WP와 중앙일보 기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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