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고한 민노총, 지금 뭐 하자는 건가?
                                      ▲ 민주노총 홈페이지


송은정 작가의 페이스북 글 /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난다. 문재인 대통령. 아니, 솔직히는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촛불 정국 내내 지지율 1위였던 후보였음에도 언론 기사에서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갑자기 쏟아져나오는 그 이름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완전히 실감하게 될는지 모르겠다.

문 대장이 우리 대통령이라는 현실을 아직 실감도 못하고 있는 이 시점에, 다짜고짜 태클부터 시전하는 무리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

쌀독 항아리 뚜껑 열었을 뿐인데 진수성찬이 왜 아직 안 차려졌냐며 깽판치는 진상들이요,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한테 취업 못해서 부모 등골 빼먹는 한량이라고 구박하는 닭대가리 꼰대들이다.

헌법에서 보장한대로 모든 국민은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다. 민노총이 예약했다는 6월 집회를 하든 말든 그건 그들 자유다. 불법적 폭력만 동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집회 예고가 기이하게 보인다.

집회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촛불집회는 박근혜를 탄핵하려는 목적이었다. 세월호 집회는 물속에 잠겨있는 자식들을 건져달라는 애끊는 청원이었다. 광우병 집회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2004년 탄핵 집회는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다못해 박사모 집회도 목표가 있다. 자기들의 여왕을 지키려는 목적이다. (물론 거기에 숟가락 꼽았던 정치인들은 자기 세력 만들어서 밥그릇 사수하려는 목적이었지만)

그런데 민노총의 이번 집회 목표는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목표는 간데없고 의도만 엿보인다. 만만한 문재인 정부에게 실력행사 한 번 해보겠다는, 자기네 말 안 들으면 5년 내내 재미없을 줄 알라는, 딱 조폭 같은 느낌의 '협박성 집회' 예고다. 조금 좋게 표현하자면 '경고성 집회'다.

살다 살다, 앞으로 잘못할 걸 예측해서 미리 경고하려는 집회는 처음 본다. 자기들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예언자 쯤 되는 줄 아는 건지, 시험공부 시작하는 애한테 어차피 성적 안 나올 거니까 매부터 맞으라는 식이다.

이런 무식하고 이기적인 집단이 무려 '민주'라는 이름을 붙이고 22년이나 진보 행세를 해 왔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그 잘난 '노총'에 비정규직은 끼워주지도 않고 따돌리면서 '노동자'라는 이름하에 약한 척은 혼자 다 한다. 노동자라는 명칭을 독점하고 신성화하고 정치세력화한다. 이러한 이중성과 집단이기주의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물론, 모든 조직원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다. 소위 진보들이 대개 그렇듯 고여서 썩어버린 일부 지도부의 문제일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라는 그 대단한 조직의 일원들보다 훨씬 어려운 삶이 지천으로 널렸다.

사회보호 계층까지 갈 것도 없다. 국내 급여 노동자 1900만명 중에 2/3인 1200만명 이상이 비정규직 내지는 노조 비가입 노동자이다. 그보다 더 많은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 1인 사업자들, 프리랜서들 역시 비정규직만큼 어려운 상황을 버티며 살고 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있다.

이 사람들도 새 정권의 탄생에 작게나마 희망을 걸고 묵묵히 버티고 있건만, 당신들이 뭔데 정부 틀도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 세 과시를 하며 우리의 희망에 재를 뿌리는가. 심지어 문재인을 지지하지도 않은 무리가, 마치 돈 맡긴 거 받으러 온 사채업자같이 굴고 있다. 뻔뻔도 하다.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집회 못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지난주 모여서 태극기를 흔들고 패싸움을 벌였던 박사모도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그들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민노총의 집회예고도 내겐 박사모 집회와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그저 집단주의와 이기주의에 쩔은 한심하고 무식한 무리들의 그악스러운 행태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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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이것들이 촛불민심에 재를 뿌리네요. 문재인을 지지하지도 않은 것들이, 갓 출범한 새 정부에게 마치 사채업자처럼 오만방자하게 '이것 내놔라, 저것 내놔라' 건들거리는 꼬라지를 보니 욕지기가 절로 끌어 오릅니다. 막말 보수나 어깃장 진보나, 정말 이 나라는 갈 길이 참으로 멀기만 합니다.



- 어른이 -
by 어른이 | 2017/05/15 12:54 | Social issues | 트랙백 | 핑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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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렁머리 at 2017/05/15 13:23
원래 민노총 시위는 요구사항이 항상 두리뭉실했었죠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5 14:01
그렇긴 하죠.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7/05/15 14:31
민노총은 언제나 그랬지요. 달성하지 못할 이유로 파업. 그리고 힘싸움좀 하다가 자신들 이권만 챙기고 종료.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5 14:34
진보진영 내에서도 민노총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독선적 태도도 그렇고, 성급하고 무리한 요구도 그렇고... 물론 폭력성도요.
Commented by kuks at 2017/05/16 00:43
박근혜 탄핵과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이 문재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자기들이 원하는 것들을 받아내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었지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6 13:09
박근혜 탄핵에 힘을 보탠 이들이 한둘입니까? 그렇지만 민노총처럼 제 몫 챙기자고 뻔뻔하게 대드는 사람들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예고된 수순? 그런 말은 박근혜 몰락을 말할 때나 쓰는 말이랍니다.

#. 트랙백 걸고 또다시 댓글다는 행태를 이해 못 하겠네요. 한 기지만 하세요.
Commented by kuks at 2017/05/16 14:14
예전에도 트랙백 걸었더니 반응이 없어서 다시 댓글 달았습니다.

그런데 예고된 수순이 박근혜 몰락을 말할 때나 쓰는 말이라니 그건 궤변같네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6 14:21
내 반응 볼려고 트랙백 거나요? 미안하지만 나는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댓글 다는 건 상관하지 않겠지만, 논지 일탈이나 반말 욕설 등은 하지 마세요. 즉시 차단합니다.
Commented by kuks at 2017/05/16 14:23
반말 욕설도 없었는데 차단을 언급하다니 유감이네요.
앞으로 언론인이나 평론가라는 타이틀은 버리도록 하세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6 14:25
지금 차단한다는 게 아니고, 반말 욕설 등을 하면 차단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이해를 못 해서야...
Commented by kuks at 2017/05/16 14:27
그럼 제가 반말 욕설하면 그때 언급하세요.
제가 원하는 반응은 그런 식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17/05/16 14:37
아, 내게 시비 건 보수적(?) 유저들이 보인 행태가 대부분 그랬거든요. 그래서 걱정돼서 미리 말씀드린 겁니다. 님이 다른 모습 보여준다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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