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3:1~16] 사울 왕이냐 성 사울이냐?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 쫓기는 사람(driven men) - 자신의 야망이나 계획, 목표를 바라보면서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 지나치게 성취지향적이어서 업적에 쫓기는 사람.
#. 부름받은 사람(called men) -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고한 축을 따라 내부에서 용솟는 힘과 인내로 살아가는 사람.

우리 주변을 돌아 보면, '부름받은 사람들'보다 '쫓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이것이 현대의 불행이라면 불행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쫓기는 사람'은 금방 봐도 태가 난다. 어떻게? - "왕 스트레스 받는 사람"....

잘 아다시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가 높을 수록 육체적, 정신적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제 전국민이 다 아는 상식이 됐다.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를 누가 부과하는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가 감당못할 짐을 스스로 부과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희한한 병이 바로 스트레스다.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으며 무엇엔가 늘 쫓기는 사람일 수록 과다한 스트레스로 허덕인다.

'홈스 스트레스 챠트'(Holme's Stress Chart)가 있다. 특정인에게 가해진 스트레스의 양에 따라 그것이 육체적.정신적 질병을 초래할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간단한 측정방법이다. 1년 총점이 200점을 넘으면 심장병, 정서장애 등의 무서운 질병을 초래할 수가 있는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예)배우자 사망 - 최고 100점 / 해고-47점 / 새로운 가족 구성원 맞을 때-39점 등.

물론 좋은 일에도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측정해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200점을 훨씬 넘은 위험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쫓기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목표와 목적을 향해 달려 간다. 이들이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힘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쫓기는 사람의 증상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오직 성취함으로써 만족한다.
- 하고 있는 과정보다는 그 결과에서 만족을 느낀다.
- 철저하게 업적지향적이다.
- 이런 사람은 삶을 오직 결과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여행이나 운전을 하더라도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에만 관심을 둘 뿐,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거나 하는 따위의 여행의 재미는 전혀 맛보지 못한다.

(예) 차 운전할 때의 내 경험 - 나는 소문난 터프드라이버였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나보다 앞서 가는 차를 용납하지 못할 정도였다. 나는 2차전 도로에서 목숨을 건 추월도 많이 했다. 얼마나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짜릿하든지.... 폭우가 쏟아지는 심야 빗길 고속도로에서 160km 이상을 밟고 질주하기도 했다. 예전에 그랬단 소리다. 지금은 시속 100km로만 간다. 믿거나 말거나.

빨리 가고자 하면 나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운전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괜히 마음이 바빠져서 경적을 자주 누르고 추월을 반복하게 된다. 어쩌다가 다른 차들이 앞을 가로 막으면 왕짜증이 나고 엄청 화가 난다. 이와는 반대로, 어차피 이것이 인생이거니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천천히 가면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걸 깨달은 담부터는 여유있게 차를 몬다. 아마 나이 탓도 있을 게다.

(2)타인의 평판에 집착한다.
- 자신의 성공도를 나타낼 수 있는 외적인 표지(지위, 수입, 아파트 등)에 민감하다.
- 누가 나를 알아주는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3)절제되지 않은 욕심에 끌린다.
- 더 성공하기 위해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 더 잘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비상한다. 이들의 슬로건은 "더....더....더...."이다.
-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성취를 즐길 여유가 없다. 영원한 불만족 상태 뿐.

(4)이용가치와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만 사람을 대한다.
-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마음은 약하고 대신 자신의 목표와 일을 위해서 그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 자기보다 못하거나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무시한다.
- "쓸모없는 놈",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놈"이라는 욕을 잘 쓴다.

(5)전인격적인 측면을 무시한다.
- 눈 앞의 성공을 위해서는 양심에 눈감는다.
- 자신의 가치관으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받았을 때도 현실과 타협한다.
-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어때?"는 그가 잘 듣는 유혹자의 음성이다.

(6)매사에 경쟁적이다.
- 자기는 모든 일을 다른 사람보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들에게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 무엇을 하든지 다른 사람에게 이겨야 한다.
- 그에게 동료는 없고 적들만 있다.

(7)지나치게 바쁘다.
- "바쁜 게 좋지" 하고 자신을 위로한다.
- 바뻐서 죽겠다고 엄살피면서도 내심 그것을 즐겨 한다.
- 바쁘다는 것을, 그만큼 자신이 중요하며 매사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8)반대자에게 가혹하다.
- 자기에게 동조 않거나 반대하는 이에게는 격렬하게 분노하거나 가혹하게 대한다.
- 싫고 좋음에 따라 사람을 극단적으로 차별하여 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이렇게 쫓기는 사람들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이 남보다 더 성공하고 더 출세하며 더 높은 지위에 올라서 모든 결정권을 갖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우두머리로 있는 기업체나 교회에서는 성공과 성취를 위해 사람들의 내적 성숙은 희생되고 만다.

죄악이 지배하는 이 땅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활약한다. 그래서 각 기업체마다 이러한 사람들을 뽑기 위해서 눈에서 불을 켠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이들과 다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쫓기는 사람의 전형적인 예> -----> 사울 왕

1)그는 우선 남들이 갖지 못한 천부적인 자질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 재산, 잘 생긴 외모(얼짱), 건장한 체격(몸짱).... / (삼상 9:1~2)

이런 것들은 그가 젊어서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덕분에 그는 빨리 출세했다. 그런데 빨리 출세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가 너무나 빨리 출세했기 때문에 그는 인생의 한계를 깨닫지 못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뒤로 미뤄졌다. 그 결과 어떠했는가?

2)자기를 과시하고 증명하기 위해 그는 끝없는 정복전쟁에 나서야 했다. 블레셋과 전쟁하기 전에 제사를 드려야 했는데, 사무엘 선지자가 더디 오자 마음이 바빠진 그는 스스로 참지 못하고 선지자가 드려야 할 제사를 자기가 대신 집행함으로써 하나님의 노여움을 샀다.(삼상 13:8~)

3)그는 또한 경쟁적인 사람이어서 그보다 어린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했다.

4)그는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격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는데, 말년에는 그를 찾아 온 숲속을 뒤지기도 했다. 그는 또 도망다니는 다윗을 도와 준 아비아달 제사장을 비롯한 수십명의 제사들을 칼로 죽이는 만행도 저질렀다.

만약 우리가 'Holme's Stress Chart'맞춰 보면, 사울은 총점이 아마도 500점은 거뜬히 넘을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사울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성공해서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들은 교회 안에도 많이 침투해 있다. 많은 교회들이 본래 가져야 할 여유를 잃어 버리고 메말라 버렸으며, 스트레스를 치유하기는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상이 되어 버린 교회들도 허다하다.

주님은 쫓기는 사람을 원치 아니하신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철저하게 부름받은 사람이다. 우리가 '부름받은 사람'으로 바뀌지 못하는 한, 우리는 세상에서 인정받을지는 몰라도 예수님과는 무관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부름받은 이가 되나?
-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직시하라.
- 자기가 얼마나 잘못된 동기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 그런 연후에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빛 가운데서 자신이 지금까지 헛되게 추구해 왔던 것들을 포기하는 내적인 자세를 배워야 한다.

<부름받은 사람의 전형적인 예> - 사도 바울

1)'바울'은 헬라식 이름이며, 원래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사울'이다.(행 7:58)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의 사울은 쫓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에 불타 그리스도인들을 때려 죽이는 일에 광적으로 매달렸다.(vv.4~6)

2)그러나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을 만난 후에 부름받은 사람으로 변모했다. 그 이후로 그는 철저히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되었다.

3)그가 나중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어떻게 고백하는지 들어 보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로 여길 뿐더러....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vv.5~9)

우리 모두가 바울처럼 이전에 추구하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주 안에서 부름받은 새로운 삶을 위하여 매진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

말씀을 맺겠다.

두 명의 사울이 있다. 한 사람 '사울 왕'은 쫓겨다니는 사람의 전형으로서,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마침내는 하나님께 버림받고 비참하게 인생을 마감했다.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에 또 한 사람, '바울이라 일컫는 사울'은 한때는 쫓기는 사람이었으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후로 부름받은 사람으로 극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는 전에 추구하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비우고 부정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모든 교회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다.

무엇이 바울로 하여금 그러한 사람이 되게 하였는가? 그것은 그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이다. 부름받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라. 그의 부활의 생명을 덧입을 때만 우리가 변할 수 있다.

새봄, 우리 모두에게 이런 만남이 있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사울왕같은 쫓기는 인생이 아니라 사도 바울같은 부름받은 인생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 어른이 -
by 어른이 | 2017/04/02 11:00 | 성경 강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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