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8] 부활과 사랑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가로되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양을 먹이라...."(요 21:15~17)

7-1. 이제까지 사랑에 관하여 많은 말을 해 왔다. 이제는 사랑의 완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다. 앞서 사랑의 제1원리가 "사랑은 스스로를 낮춰 자기를 상대에까지 일치시킨다"는 것이었다면, 사랑의 마침에서는 정반대가 된다. 사랑은 시작될 때 상대에게 요구하는 대신 자기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사랑이 완성될 때 우리는 전혀 다른 음성을 듣는다 :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7)

이 물음은 사랑이신 그리스도가 베드로에게 던지신 것이다. 시몬을 처음 보았을 때 그이는 이렇게 유혹하였다 : "나를 따라 오너라."(막 1:17) 그리고 3년이 흘렀다. 그동안 사랑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숙성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시몬을 이별해야만 하는 자리에서 그이는 이렇게 물으시는 것이다 "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7-2. 신학자들은 이 장면을 '베드로의 위임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랑의 눈으로 볼 때 이것은 '사랑의 계승식'이다. 여기서 사랑은 자기가 줄 수 있는 최후의 것을 주고 계신다.

단 한 번의 눈길로 사랑은 시작되었다.(막 1:16) 그 이후로 사랑은 줄곧 무언가를 주었다. 마음을 주고 눈물을 주었다. 사랑은 몸소 무릎을 꿇고 발을 씻기까지 하였다. 나아가 사랑은 자기의 살을 주었다. 자기의 피까지 내어 주었다. 십자가를 짊으로써 자기의 목숨조차 내주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최후의 것 - 그것은 '사랑 자체'였다.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양들에게 눈물과 생명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그이는 목자의 직위마저 주려고 하신다. 아니, 부활한 사랑은 이제 그의 이름마저 주려고 하신다.

7-3.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이 물음의 속뜻은 이렇다 : "베드로야, 너는 이전에 사랑을 받기만 하는 어린애였다. 그러나 이제 너는 어엿한 어른이다. 어른으로서 너는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랑하라! 사랑받음으로써 사랑을 소유하는 단계는 지났다. 이제 너는 사랑을 줌으로써 비로소 영원한 사랑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베드로야, 나는 네가 언제나 사랑받고자 하는 상태에만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는다. 아! 그것은 내가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네가 사랑을 줄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진실로! 사랑은 자신을 죽이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랑은 부활한다. 왜? 아직도 주어야 할 그 무엇이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궁극적으로 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줄 수 있는 능력 자체'다. 곧 사랑 자체를 주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남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사랑은 수동적인 인간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변모시킨다. 예수 그리스도는 베드로에게 사랑을 요구하신다. 이로써 베드로는 사랑받는 인간에서 사랑하는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드디어 베드로는 목자가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7-4. 사랑은 상대방을 세운다. 사랑은 그 결과까지 책임진다. 그래서 사랑은 뜨거움이면서 동시에 치밀한 차가움이다. 사랑은 상대를 변화시켜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으로 만든다. 이것이 사랑의 완성이다. 사랑은 인간을 불구로 만들지 않는다. 만약 기독교가 십자가로 끝났다고 하면 크리스챤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가장 비참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고전 15:17~19)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크리스챤은 그이가 없음에도 '사랑하는 자로서' 담대히 살아가는 것이다. 아니, 살아갈 뿐 아니라 사랑을 주는 '한 그리스도'(M.Luther)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의 제 1 원리가 자기를 상대에까지 낮추는 것이었다면, 사랑의 제 7 원리는 상대를 자기에까지 높이는 것이다. 사랑의 표지는 변화에 있다. 그로써 생명력이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7-5. 부활한 그리스도가 승귀에 앞서 마지막으로 요구한 것은 사랑받는 인간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인간이었다. 사랑을 주는 인간! - 이 말 자체가 현대에 대해서 얼마나 큰 도전이 되고 있는가? 이 말처럼 엄청난 심판이 어디 있는가? 이 땅은 사랑을 모른다. 사랑을 부인하고 왜곡시킨다. 이 땅의 교사들은 사랑받는 비결과 테크닉을 가르친다. 그러나 여기 사랑을 주는 인간이 있다. 땅은 그로 인해서 심판을 받는다. 그래서 사랑은 죽어야 했다. 사랑은 십자가에서 죽었다. 그러나 사랑은 부활한다. 부활한 사랑은 베드로 속에서 - 수많은 베드로 속에서, 당신의 제자들 속에서 지금 살아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때로부터 베드로의 시대까지, 베드로의 시대부터 우리의 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서로 가슴을 맞대며 이 물음을 계승한다 :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한다 .... "예, 그러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이미 알고 계십니다."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7/06/12 10:09 | 성경공부(강의) 연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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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bb at 2007/11/09 14:05
사람의 사랑으로 얘기한다면 멋진 이야기지만...
성경의 베드로 사랑고백 3가지는 인간의 사랑얘기가 아니거든요..
첫번째사랑은 아가페 하느냐? 아가페 합니다.
두번째사랑 아가페 하느냐? 필로스합니다.
세번째사랑 필로스 하느냐? 필로스 합니다.
----한글로는 모두 사랑이지만..
필로스란 수평관계요 아가페란 상하관계이니...하나님이 나와 하나되려하신다면 필로스인 수평관계가 되어야지요.
하나님과 수평관계(필로스)가 되었을 때를 동역자라 하면 내밖의 성도들을
말씀으로 먹이기 시작합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7/11/09 17:12
bbb / 첫번째 연재글을 읽고 말씀하시지요.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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