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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인 딸아이가 오후 늦게 느닷없이 상패를 내민다.
지난 5월 7일에 신중대 안양시장에게 받은 것이란다. 그동안 학교에 놔두고 있다가 이제사 가져 왔다나? 축하는 해 줬지만 마음은 담담하다. 좋아하지도 않는 시장 녀석에게 상을 받았대서가 아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동안 받아 온 상들이 한두개라야지. ![]() ![]() 딸애는 유달리 상복이 많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명목으로 상을 받아 오더니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줄줄이사탕이다.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일 터다. 그러나 너무 많이 받는 건 별로 좋지 않다. 상에 대한 감격이 떨어지고 스스로 자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나는 딸녀석이 이런 자잘한 상보다 의미있는 큰 상을 타길 바란다. 그 이전에 큰 상에 값하는 큰 인물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자식에게 바라는 유일한 부탁이다. 저녁식사는 다른 때보다 더 조촐하고 소박했다. 상 중앙에 놓인 참치 김치찌게와 반찬 서너가지가 전부다. 며칠 전에 회사에서 가져온 김이 맛있어서 그걸로 밥을 먹었다. 아내가 체기가 있어 음식을 푸근하게 준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들 맛잇게 먹었다. 식사를 반찬으로 하는가? 정으로 먹는거지.... ![]() ![]() ![]()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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