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전에 모 부흥회에서 제가 겪은 걸 "한번 말씀 드려 볼~까요?" 이거 들으시면 왠만한 부흥회는 잘 못 나가시게 될 텐데 "그래도 되시갔습니까?" "자, 그럼 말해 봅~시다." 제가 고등학생 때였는데요, 걸어서 1시간도 더 되는 먼 교회의 부흥회를 갔었답니다. 누가 하도 은혜스럽다길래 저도 그놈의 은혜 한번 받아 볼 요량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처음부터 대책없이 웃기대요. 부흥사가 나와서 교회이름을 넣어 개사한 이상한 찬송을 불러대더니, 설교 시작하자마자 '고자'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겁니다. 성경에 '고자' 이야기가 나온다고 씨부렁대면서. 한참을 그러더니 또 야곱의 딸 디나가 강간당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거에요. 설교 시작과 더불어 '고자 > 강간'으로 이어지는 레파토리를 저는 그때 첨 봤습니다. 본문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 고자 > 강간에 이어 이번에는 앞줄에 앉은 예쁘장한 여집사를 붙들고 장난칩니다. 어디 사느냐, 나하고 연애 한 번 안 할 거냐고 걸죽한 농을 거침없이 주고 받으면서. 사람들은 그걸 보고 웃고, 목사는 더 신이 나서 깝죽대더군요. 아, 정말이지 도저히 못 참겠습디다. 마이크를 들고 가수처럼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헛소리를 질러대는 그를 보고 있자니 속에서 부글부글 피가 끓어 올라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설교가 절반쯤 지났을 무렵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목사를 한참 노려 보고는 보무도 당당하게(?) 터벅터벅 소리를 내며 걸어 나와 버렸습니다. 성질 같아선 그 자리에서 목사를 향해 욕을 바가지로 퍼붓고 싶었지만 아직 어린 데다, 또 예배시간에 그러는 게 도리에 맞지 않을 성 싶어 참았습니다. 실은 그렇게까지 할 용기가 없어서 그만 혼자서 물러나고 만 거지만서두. ^^; 예배도 다 채우지 못하고 어두운 밤길을 벗삼아 집으로 가는 제 심정이 어땠겠어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고 분노로 온 몸이 벌벌 떨리는 거에요. 정말로. 그래 걸어가면서 이렇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도 보셨지요? 당신의 이름을 팔아 교회를 욕보인 그 새끼를 벼락으로 쳐 죽여 버리세요. 저는 그 자식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제 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건대 지금도 그 심정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인간들을 저주하지 않으면 누구를 저주하겠습니까?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잘 참지 못합니다. 주님의 교회가 사이비들의 놀이마당으로 희화화되는 꼴도 못 봅니다. 아마 그런 열심 때문에 제가 PD자리도 마다하고 신학교에 갔는지도 모르지요. 각설하고, 부흥회 이거 참 문제 많습니다. 예전엔 '사경회'라 해서 제법 말씀을 위주로 가르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은사중심으로 바뀌어선 무당굿 하듯 난리법석이 아니에요. 부흥회 내내 강사목사가 방방 뛰며 원맨셔를 펼치니 일단 재밌기는 합니다. 사람 웃기는 게 <개콘>이나 <웃찾사>는 저리 가랍니다. 그런데 시끄럽기만 하지 도통 내용이 없어요. 성경 한 줄 읽어놓고 나머지 시간은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강사의 말빨로 채워집니다. 주로 자기가 교인들에게 융숭하게 대접받은 이야기들 하며(목사 대접 잘 하라고), 십일조 안 낸 교인들이 벌을 받아서 골병 든 이야기들 하며(십일조 잘 내라고).... 부흥회에서 어떤 강사가 가장 우대받는지 아십니까? 바로 교인들로부터 돈을 가장 많이 '뜯어내는' 목사입니다. 부흥회 끝내고 헌금할 때 돈을 수북히 끌어모으는 재주를 가진 세일즈맨 말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개혁을 생각하며 글을 쓰면서도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제 자신이 민망하고 서글퍼집니다. 혹 연약한 교인들이 시험들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하고.... -.- 아마 얼마 전만 해도 이런 말하기 곤란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극적으로 달라졌어요. 대형교회들이 저렇게 자신들의 치부를 못드러내 안달하는 바람에. 끄떡하면 서울시청에 몰려나와 쇼하는 대형교회들.... 제 눈엔 그게 자신들의 지적.영적 수준을 만천하에 커밍아웃하는 걸로 보입니다. 골방에서 하면 잘 안 보일까봐 눈에 잘 띄도록 서울시청까지 나가서 하는 저 친절함.... 역설적인 말이지만, 저는 그런 그들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누가 하라고 떠밀지도 않았는데 제 스스로 교회의 부패상을 커밍아웃하고, 나아가 교회개혁이 얼마나 시급한가를 만천하에 상세히 폭로해 주고 있잖아요? 저는 이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 내지는 섭리라고 봐요. 그들 덕분에 교회개혁이 사회의 주요이슈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고, 그런 주제를 갖고 이렇게 글까지 쓸 수 있게 됐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2004.12,1) - 어른이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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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by TNS at 08/19 예전 글이군요... 공모.. by 흠... at 08/19 ㅎ by 엄마 at 08/17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 by ddd at 08/13 이대통령에게 너무나 안.. by 안영목 at 08/09 진짜 막장이네, 어떻게.. by 에구 at 08/08 ㅁ맛잇어 보이네요 위치.. by 영숙 at 08/06 와 정말 예쁘네요. 블로.. by 아톰 at 08/03 .. by 프리 at 07/24 씨발 엘프새끼들아 니네.. by 프리 at 07/24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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