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너무 잘나서 세상이 질투하고 시기한다고?
예장통합 부총회장 지모 목사가 지난 7일 한국 교회의 낮은 신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단다.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에큐메니칼위원회 정책세미나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내뱉은 말이라는데, 역겨움을 참고 잠시 들어 보시라.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곱지 않다... 세상의 비난은 교회의 도덕적 타락 때문이 아니다. 기독교가 정치와 문화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 실제로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는 도덕적으로 매우 건강하다...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조사하고 설교해서 뭐가 유익한가. 교인들을 주눅 들게 하고, 힘을 빠지게 만들 뿐..."

"회개는 우리끼리 모였을 때 해야 한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고 하는 지도자는 회개해야 한다... 사회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한국 교회가 잘 하는 것을 말해야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겠느냐. 기생 목회를 하면 안 된다. 세상을 섬겨야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주인은 아니다..."

"(한국 교회가 비난받는 것은) 단지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받는 것이다... 촛불시위, 북한 핵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쪽은 이렇게 다른 한쪽은 저렇게 말하니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조롱거리가 되고 세상을 이길 수도 없다..."
운운.

기가 막힌다. "졌다"는 신음소리가 절로 새나온다. 한국 교회가 문제 많다는 건 전국민이 다 아는 공지의 사실이 된 지 오래인데, 그런데도 "한국 교회는 도덕적으로 건강하다"느니 "기독교가 정치와 문화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이라느니 그딴 헛소리들을 늘어 놓다니~! 용감한 걸까. 아니면 맛이 간 걸까.

세상에! 한국 교회가 도덕적으로 매우 건강하다고? 힘없는 여성들을 성푹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성(性)직자들'의 추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성경만 탐독하느라 세상 뉴스는 안 봐서 그런 건 모르시나? 그래서 가수 손담비가 "미쳤어" 하고 노래부를 이딴 헛소리나 지껄이시나?

촛불시위, 북한 핵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서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이 사람들아. 바로 그렇게 말하는 무식한 소리 때문에 교회가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성경 어디에 획일성을 명령하는 그딴 소리가 있던가. 교회를 모욕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상명하복의 천주교처럼 만들 참인가?

기독교가 정치와 문화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이라고? 쥐가 하품하다 입 찢어질 소리다. 비리로 충만한 대형교회 장로가 대통령 되고 교인들이 청와대에 가득하면 기독교가 정치를 이끄는 것인가? 그리고 한기총 사람들이 손에 손에 성조기를 들고 "아메리카 만세"를 외치고 바퀴달린 십자가를 굴리면 기독교가 문화를 이끄는 것인가?  

한국 교회더러 잘한다 잘한다 하지 않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는 회개해야 한다고? 이제는 웃음도 안 나온다. 도대체 한국 교회가 잘 하는 것이 간통과 불륜, 헌금 강요. 부동산 투기와 대형교회 짓기, 김정일 뺨치는 부자세습, 이런 것들 말고 또 무엇이 있는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는 회개해야 한다고? 말장난 하지 말고 진짜로 회개하시라. 벌 받기 전에.

각설하고, 작금의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라 이름하는 종교기업들만 즐비할 뿐. 교회가 돈(資)으로 근본(本)을 삼는 '자본주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강한 누룩이 되기는 커녕 그 첨병 노릇이나 하는 마당에 그런 기독교에 무엇을 기대할까.

예수는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마 6:24)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처구니 없게도 예수의 이름으로 재물을 많이 갖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예수는 또한 "약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막 10:25)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부자 되는 것을 축복의 최우선으로 삼고 그를 위해 철야와 금식을 마다하지 않는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렇듯 예수의 말씀도 제대로 분변 못하고 정반대로만 가는 교회에 온전한 정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터다. 예수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고, 오로지 돈만 아는, 그러면서도 "도덕적으로 매우 건강하다"고 흰소리 하는 한국 교회에 화가 있을지언저~! (2009.05.11)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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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션코리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by 어른이 | 2009/05/11 14:01 | 문한별 칼럼(2009)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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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oulbomB at 2009/05/11 14:12
우리는 옳은 논리를 가지고 있으니 옳다-라는 거군요.

그럼 조폭도 옳고 테러범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니 옳은건지 교회에 묻고 싶습니다.

아무리 옳은 논리라도 결국 행하는 건 인간인데, 우물 안에서 자기들이 잘났다고 해봤자 누가 알아줄까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39
프로테스탄트의 '항의'와 '개혁'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이들은 모를 겁니다.
Commented by exsonic at 2009/05/11 18:19
아 정말... 이땅의 개신교는 정말 답이 없는건가요? 내가 본 주변 교인들은 그저 착한 사람들 뿐이던데... 누굴 믿어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38
'개신교'가 '개(改)신교'가 아니라 '개(dog)신교'가 되고 있으니 그게 문제지요. 그걸 이끄는 사람들이 이명박과 한기총의 기독교구요.(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모두 그릇됐다는 말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wyri at 2009/05/11 20:43
장로 둘이 나라를 10년 간격으로 말아먹는데도 일체의 회개가 없다. 하긴, 이근안도 목사되면서 자기의 지난 일을 회개하기는커녕 시대의 흐름이라 여겼으니....불교와 유교가 나라 망치는 데는 수백년이 걸렸는데 개독은 50년만에 이루었다. 퍽도 자랑스럽겠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41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더러 회개하라고 큰소리치는 판이니 더이상 무슨 말 하겠습니까. -.-
Commented by 쩌비 at 2009/05/12 12:50
이건 뭐, 회계는 고사하고 개선될 기미도 없게 느껴지는군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35
그들애게 더이상 자정을 기대하는 건 시간낭비에 불과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midasin at 2009/05/12 16:25
한국특유의 천민자본주의와 한국특유의 기독교문화가 비벼지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군요...
그들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시간이 꽤 걸릴듯합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34
그들은 성경이 자본주의와 얼마나 예리하게 충돌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지요.
Commented by 롤리팝 at 2009/05/14 21:17
그들의 신은 하느님인지 교회인지 알 수가 없군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9/05/16 07:33
그들의 신은 돈입니다.
Commented by 나무귀신 at 2009/05/21 16:50
이걸 보면서 생각나는게 있네요.
어느 형이 이야기 해준건데요

교회에서 기타를 치고 싶어하던 학생이 있어서 어느날 집 근처에 있는 큰 교회에 찾아가서 찬양대에서 기타를 치고 싶다고 하니 "기타를 어느정도 치느냐" 묻길래 "저는 기도하면서 열심히 치겠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자신이 있어요" 라고 대답하자 돌아오는 반응은 안된다는거였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돌아가서 기도를 했답니다. "하나님 하나님 저는 진짜로 기타를 치고 싶은데 어째서 허락해주시지 않으신겁니까?" 그러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고 하네요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고 그 교회에 있지도 않는다"...
Commented by mnb,ㅎㄹ at 2009/05/29 22:51
개.족.교 쎾끼덜
Commented at 2009/06/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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