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있는 건 모두 버렸다” vs “진정한 사과 아니다”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23일 사설을 통해
"충격", "파격"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 회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조선>은 "현실적으로 삼성이 내놓을 수 있는 한계 안의 최대치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중앙>은 "일단 삼성과 이 회장은 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버렸다"고 했습니다.
<동아>는 "재계가 충격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은 "자신을 던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이 회장의 의지..."라고 했습니다.
<서울>은 "안타까움과 함께...거듭나려는 삼성의 노력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은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것 이상의 근본적인 쇄신 의지도 보였다"고 했습니다. 

경제지들은 한 술 더 떴습니다.
<매경>은 "환골탈태를 위한 결연한 의지"라고 했습니다.
<한경>은 "대단히 충격적...각오가 비장하다는 뜻...아쉽기 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서경>은 "경영일선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반면, <경향>은 "이번 쇄신책은 근본적 문제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겨레>는 "본질적으로 달라진게 없으며...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숫적 대비로 보면 싸움은 이미 끝난 거나 다름 없습니다.
<경향>과 <한겨레>를 제외한 대다수 신문들이 한 목소리로 이 회장의 퇴진을
삼성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내던진 거룩한 희생으로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언뜻 보면 충격적입니다. 이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 차명계좌 4조5천억 사회공헌...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기에는 알맹이가 없습니다.

명색이 '대국민 사과'라면서 과거 잘못에 대한 시인과 반성의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쇄신'을 말하면서 비리의 근원인 아들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문제도 은근슬쩍 비껴갔습니다.
계열사 독립경영을 말하면서 순환출자 해소나 지주회사 전환도 두루뭉실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건희가 경영 일선에서 이선으로 자리만 옮긴 거 아니냐"며 냉소하기도 합니다.

이건희 퇴진문제를 다룬 23일자 만평을 잠시 감상해 보시죠.
포인트는 역시 <경향><한겨레> vs <조선>입니다. (2008.4.23)

▲ 4월 23일자 <경향> 만평
▲ 4월 23일자 <한겨레> 만평
▲ 4월 23일자 <조선> 만평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8/04/23 10:15 | today's cartoon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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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양갱 at 2008/04/23 08:03
제발 노조좀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8/04/23 17:32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한들 정말 그럴까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겠죠.
Commented by ticktackto at 2008/04/23 20:00
으이그 돌아이같은 조선일보야 특검이라도 아니었다면 회오리가 불었겠냐?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4/24 06:13
뇌를씻어내자 / 경영 일선 퇴진은 show죠. 어차피 지배권은 이건희 손 안에 있는 것을. 다만 조종하는 방식이 원격 리모콘조종으로 바뀐 것에 지나지 않아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4/24 06:14
ticktackto / <조선> 눈에도 삼성 특검이 우습게 보였을 겁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4/24 06:15
김양갱 / 노조 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된 상식적이고 글로벌한 대기업 삼성... 워째 상상이 잘 안 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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