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때 이렇게 엄했던 <조선> 만평이...
"내각에 앞서 발표한 청와대 비서들 인사도 마찬가지다. 비서들 면면을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무슨 출신은 너무 많고 무슨 출신은 너무 적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 법한데 결국 그대로 나가 국민을 화나게 만들고 말았다. 대통령 주변에서 인사에 대해 추천하고 조언(助言)하는 그룹 자체의 출신과 가치관이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어 벌어지는 일이다. 대통령의 귀에 사람과 인사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측근 진용부터 다양화해야 한다. 지금 세간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니 '강부자(강남에 땅부자)'니 하는 신조어들이 일대 화제다..." (사설, <연속 낙마, 대통령 인사 조언그룹부터 다양화해야>, 2008.2.28)

"청와대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교수 출신인 것도 지나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교수 출신이 참신한 개혁 의지와 전공 지식을 잘 활용하면 국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특정 직업 출신 일색으로 만든다는 것은 전례도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 보다 실무적인 일을 해야 하는 청와대 비서관까지 41명 중 10명이 교수 출신이다..." (사설, <지나치면 탈 나는 게 인사(人事)다>, 2008.2.29)

이명박 인사에 대해 <조선>은 두루뭉실하게 교수 출신이 많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노무현 인사 때, S대 출신이 많다고 깠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풍경 가운데 하나. 

물론 <조선>도 고려대 라인이 낀 '고소영' 인사를 비판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윗 사설에서 본 것처럼, 시중에서 그런 말이 나돌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식으로 비판했을 뿐, 전임 정권에서처럼 제 말로 분기탱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초기에 올려진 아래 그림과 비교해 보시죠.

▲ 2003년 3월 4일자 <조선> 만평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돌을 던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이들 후보자보다 훨씬 많은 재산을 가진 민주당 의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이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불법과 탈법을 저질렀는지 여부다. 이들이 불·탈법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당사자들은 "부동산 취득 때 어떤 불·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사설, <민주당 장관 청문회 보이콧은 빗나간 총선 대책>, 2008.2.27)

"국회의원들이 재산 많은 사람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막연한 반감에 편승해 장관 후보자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인간적 측면에서도, 자유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 되는 일이 아니다. 문화부장관 인사청문회장에서 오간 재산 헌납 문답은 우리 정치수준뿐 아니라 부(富)에 관한 사회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설, <장관 후보자는 '재산 헌납'까지 약속해야 하나>, 2008.2.29)


2008년 2월에 작성된 <조선> 사설과 2004년 2월에 만들어진 <조선> 만평을
비교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한쪽에선 고위 공직자가 재산 많음을 문제삼아 비판하고,
한쪽에선 단순히 재산 많은 것 자체를 시비해선 안된다고 옹호하고...
노 정권과 이 정권을 대하는 <조선>의 이중적 태도가 참으로 므흣하지 않습니까?  

▲ 2004년 2월 26일자 <조선> 만평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8/03/05 17:02 | today's cartoon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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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탐탐or고지마 at 2008/03/05 17:27
말하면 입만 아픈데 이놈들은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아!! 우리의 논리가 뛰어나서 대답을 못하는구나
생각을 하는 놈들이라 계속 말해야 하는게
슬픈현실이죠.
Commented by 훠젤오 at 2008/03/05 18:12
5년전 조선 만평을 년도만 바꿔서 지금부터 그대로 써도 될듯
Commented by 세라프메이트 at 2008/03/05 18:22
국민의 이름을 걸고 장난 치는 놈들이 두 놈 있죠. 정치하는 놈이랑 언론질 하는 놈이랑. 하고 싶은거 있으면 국민 이름 걸어두고 국민의 뜻이라고 하면서 강행하고, 국민이 정작 싫어하는 건 그냥 묻어두는 개자식들. -_-)+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5 18:32
훠젤오 / 내 말이...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5 18:33
세라프메이트 / 날카로운 지적이군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5 18:34
탐탐or고지마 /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
Commented by 달빛효과 at 2008/03/05 19:16
2002년 노무현이 당선되자 →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반쪽자리 대통령.
(총 유권자수 34,991,529명, 노무현 득표 12,014,277명(48.9%), 총유권자 대비 34.3%)

2007년 이명박이 당선되자 → 과반수에 육박한 진정 국민 모두의 대통령.
(총 유권자수 37,653,518명 / 이명박 득표 11,492,389명(48.7%) / 총유권자 대비 30.5%)

이 얘기만 봐도....
정말 조중동이 어떻게 국민의 알 권리를 쥐고 갖고 놀았는지 알 수 있죠...
Commented by 아도니스 at 2008/03/05 23:45
옛 조상 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6 01:54
달빛효과 / 내가 확인한 바, 그런 건 없는 걸로 압니다만... 비판은 정확히 해야 합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6 01:55
아도니스 / 같은 수족, 한 몸뚱아리란 거지요,
Commented by 달빛효과 at 2008/03/06 02:37
저도 확인해본 바, 낚였군요;;;
위의 정보가 상당히 많이 퍼졌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군지 대단히 치밀하게 저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낚았네요...
낚인 정보를 가지고 들이댄점 죄송합니다.
직접 확인해보셨을 정도라면, 혹시 관련글이 있으신가요?
있으면 같이 낚인 주면인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3/06 03:44
달빛효과 / 없습니다. 나도 예전에 확인한 것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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