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는 것...


시를 쓴다는 것,

그것은 아름다움을 새로 빚는 것이 아니라
추함을 걷어내는 것이다.

몸으로 육화되지 못한 허망한 말,
손발로 체화되지 못한 허탄한 지식,
탐심에서 비롯되는 이기적인 분노,
거악을 보고도 분노치 못하는 무력한 냉소,
자기를 드러내려는 잡된 욕심,
제 잘난 체 남을 내리 보는 오만,

이 모양 내 안에 똬리 틀고 있는 온갖 종류의 숙변들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詩作은,

내면의 다이어트다
쉬임없는 연단의 과정이다
구원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런데 빌어먹을.
도대체 얼마나 깍여야 내 시가 완성될꺼나.

(2005.02.25)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7/04/13 01:34 | 한별의 시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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