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만평이 이틀 연속 인수위를 비판하고 나선 까닭~?
요즘 <조선일보> 만평이 이상합니다.
예전에 안 하던 짓을 하고 있어요.

▲ 1월 30일자 <조선> 만평

▲ 1월 31일자 <조선> 만평

이명박과 인수위가 뭘 하든 그대로 빨아주던 신문에서 
인수위의 '영어몰빵'을 비판하는 그림을 이틀 연속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게
상상이나 되십니까?

얼마 전만 해도 영어몰입교육을 밀어주기 위해
서울 용화여고의 시범케이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영어로 수업했더니 성적이 엄청 올랐더라"고 거짓기사를 도배하기까지 한 신문입니다.

영어로 가르쳤더니 성적이 올라갔다고?

이런 신문에서 느닷없이 뜬금없이 생뚱맞게
영어교육과 관련해 인수위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내보내다니
이거 아무래도 범상한 일은 아닌 듯 보입니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선, <조선> 만평이 인수위의 영어몰입교육방침 자체를 비판했다기보다
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국가교육의 근본을 결정짓는 중대사를 차분하게 대비하기는 커녕
한건주의 식으로 준비없이 터트리는 통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국민들의 반감만
불러 일으키고 있으니 이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든 거겠지요.    

실제 만평 내용도 "어..이것도 아닌..가벼..?"(30일), "헷갈려..."(31일) 이렇게
진행상의 혼선을 짚는 것으로 채워져 있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한 가지 더, <조선>이 가장 원하는 건,
이명박 정권이 강력하게 친미우파정책을 드라이브해 나가는 겁니다.
그러자면 지난 대선 때처럼 4월 총선에서도 '묻지마' 몰표가 나와줘야 하는데, 
요즘 인수위의 뻘짓 때문에 자칫하면 대사를 그르칠지도 모른다는 거지요.

얘네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는데, 인수위의 영어몰입 드라이브에 대한
세간의 비난여론을 설마한들 모를 리 있겠습니까. 

오늘자 <조선닷컴>에 이런 기사가 걸렸더군요.

"영어 때문에 총선표 다 날아간다" 한나라 '한숨' 

"자칫 이번 영어 교육 정책 때문에 4월 총선에서 '표'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내부의 위기감도 이런 목소리에 한몫 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벌써부터 영어교육 갖고 저러다 총선에서 표 다 날아간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경숙 위원장이 "'기러기아빠'와 '펭귄아빠'를 없애겠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라는 데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그런다고 (쉽게) 되나"면서 "잘못돼 간다"고 말했다. 영어 교육 정책에 대한 서민층의 소외감과 불안감을 감안하면 총선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기사 중에서)

결국, <조선> 만평이 인수위의 '영어몰빵'을 비판하는 그림을 올린 것은,
일부에서 착각하듯이, 조선일보마저 인수위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그 추진과정의 미숙함을 꼬집고, 그로 인해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그리 한 것이라
결론내려도 좋을 듯 합니다. (2008.1.31)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8/01/31 13:14 | today's cartoon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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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8/01/31 13:16
삽질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우욱~~~~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3:26
사발대사 / 온 국민의 머리에 쥐가 날 때까지 쭈우욱~~~~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1/31 13:29
총선 이기면 뻘짓 계속해도 된다는거군요.-_-;;;
Commented by 을뀨 at 2008/01/31 13:42
선진화에 발맞춰 조선일보도 영어로 간행해야 할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던 걸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3:53
안경소녀교단 / 총선 끝나면 그땐 무슨 짓을 해도 '고고싱'이죠. 무서울 게 없는데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3:53
을뀨 / ㅎㅎㅎ 그럴지도...
Commented by 炎帝 at 2008/01/31 14:42
간단합니다. 영어 몰빵교육되면 비데일보도 순영문으로 신문내라는 요구가 올텐데
그놈들 머리로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_-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5:03
炎帝 / 이명박과 인수위 측의 논리를 극한 적용하면 자기네들에게도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모르나 보죠. ㅋ
Commented by 엑스탈 at 2008/01/31 15:47
온국민이 아이들의 미래와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데
지네들을 자기 밥그릇생각만 하고있으니...
흐이유~
Commented by chronic at 2008/01/31 16:26
2MB가 국정운영 못한다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암닭인 이경숙씨의 잘못이다로 몰고 가고 싶어하는 눈치가 보입니다.
Commented by 리스테드 at 2008/01/31 17:21
조갑제가 공식적으로 비판할 정도니, 뭐 말다한거겠죠. 정말 어디까지 가나 흥미진진합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7:32
chronic / 최악의 경우엔 그런 식으로 내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지금은 2MB가 이경숙을 싸고 도는 판국이라...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7:33
리스테드 / 조갑제가 그랬다죠? 보수는 애국코드를 중시한다고, 그래서 국어와 국사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그런데 인수위 하는 짓 보니 '영혼없는 보수' 같다고... 어떻게 된 게 얘네들은 조갑제보다도 더 개념이 없나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7:35
엑스탈 / <조선>에게 그런 것 기대하면 안됩니다. 애당초 출발부터 허접했고 살아나온 과정 자체가 더 사악한 신문사입니다. 바랄 걸 바라야죠.
Commented by 물속인간 at 2008/01/31 18:36
조갑제가 이야기하는 국사 중 현대사는 좀 ....;;;
Commented by 탐탐or고지마 at 2008/01/31 19:00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하는 조선 일보 군요.
진정 무섭습니다.

이런식으로 떡밥을 만든 다음에 나중에
이런걸 핑계로 또 얼마나 민족지니 뭐니 하며
울거먹을거 생각하면 두렵군요.
Commented by 루리엡에서안왔다는 at 2008/01/31 19:11
운하 묻히게 할려고 방방 띄우는 거임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9:18
탐탐or고지마, 루리엡에서안왔다는 / 다양한 시각들이 나오고 있군요. <조선일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듯. ^^
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1/31 19:27
당연한 결론이죠. 조선일보가 저런 만평내면 다 한나라당과 보수층에 대한 [사랑의 매]입니다. 예전부터 저랬거든요. 근데 제가 봐도 영어몰입교육 건으로 인수위가 갈팡질팡한 것은 확실히 보기 안좋았어요.

그리고 사견이지만 인수위원장으로 너무 튀는 (못된 표현으로 말하녀 설치는) 이경숙씨에 대해서 기존 정치인사들의 견제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만평에서 교육과학부 장관 운운한 것도;

'당신 아직 장관 아니야.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이런 뜻일지도...
Commented by 시와랑 at 2008/01/31 19:32
교묘한 논법과 치졸한 수법, 그리고 집요한 여론 형성과 이따금 ㅡ 자체 정화를 하는 척하는 조선일보의 행동.

과연 한나라당의 장자방입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9:32
dunkbear / 한나라당에 대한 '사랑의 매'라는 건 정확히 보신 겁니다. 두번째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이경숙이 차기 교육부장관으로 내정됐다는 말이 나도는 상황에서 처신을 조심히 하라는 경계의 의미도 있겠지요. ^^
Commented by pinacolada at 2008/01/31 19:34
조선일보도 분열적인 것 같아요.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801/31/chosun/v19817469.html 이 기사에서는 “영어 안하겠다는 사람들 (영어) 배우기만 해봐라”라고 말한 이경숙의 말이 "뼈있는 한 마디"였다고 좋게 써주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한나라당의 위기감 이야기로 끝을 맺었네요.
밸리에서 왔어요^^ 이런저런 글 읽다가 가겠습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19:35
시와랑 / <조선일보>의 속내를 꿰뚫고 있는 분들만 오신 듯... '자체 정화'를 하는 척 하는 내밀한 수법까지 아시다뉘~! ^^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01/31 20:06
정확한 분석으로 보입니다. 눈치 하나는 귀신같은 놈들이거든요~
그런다고 망할 놈이 안 망하는 법은 없죠! ㅎㅎ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1/31 20:22
dunkbear님 말씀이 가장 정확해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이나 이쪽의 머리꼭지 위에 서 있지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21:01
미리내, Dataman / 조선일보 수법에 혀를 내두르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넘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네들이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얘들 머리 쓰는 거 조금만 신경 쓰면 훤히 보입니다. ^^
Commented by 無名공대생 at 2008/01/31 21:37
2MB보다는 이경숙 위원장 견제의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2MB는 영웅으로 만들려고 하는 걸 봐왔고, 주변을 견제는 했으니까요.
공무원 감축 관련 만평과 연계해서 생각하니 그런 결론이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31 21:47
無名공대생 / 이경숙이 만만하겠죠. 당연히! 2MB에 비하겠습니까.
Commented by 쩌비 at 2008/02/01 09:32
친미는 망국의 지름길입니다(이거 좌파로 몰리는것 아닌지 몰러,..). 그래서 그런지 이놈의 정권이 걱정됩니다. 미국관 어느정도 거리가 필요합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2/01 13:42
쩌비 / 결혼기념일은 잘 보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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