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와 인수위 똥꼬 빨아주는 ‘비데일보’의 영악한 기사
29일자 '비데일보' <조선>에 2MB와 인수위를 확실하게 빨아주는 기사가 났더군요.

말 많고 탈 많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인수위조차 한 걸음 물러난 마당에
끈금없이 그 효과를 극찬하는 기사를 12면 톱으로 올렸네요. 

강북에 위치한 용화여고에서 1년 동안 시범케이스로 2학급에 영어교육을 실시했더니
내신성적도 오르고 영어성적도 올랐다나요?

용화여고라는 구체적 대상을 적시해서 기사를 작성했으니
전혀 없는 소리를 한 건 아닐테지요. 

☞ '영어로 수업' 해보니 놀라운 변화가… (1월 29일자, A12)

"서울 상계동 용화여고는 일반고로서는 이례적으로 영어는 물론이고, 일반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수업'(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을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 수업에 지원한 1학년 두 개 학급(한 학년에 14개학급)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과학·사회 과목을 영어로 배웠다...(중략)...

이중언어수업을 시작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확보 문제였다. 영어와 수학은 기존 교사들이 수업하되, 원어민 수준의 정교한 영어실력이 필요한 과학·사회 과목은 외부에서 충원할 수밖에 없었다...(중략)...

1년간 학생들은 국정교과서와 함께 교사들이 매 수업시간마다 준비해온 영어자료(미국 교과서 등)로 수업을 받았고, 사회 수업에는 영어로 그룹 토론까지 벌였다. 내신 시험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한국어로 봤다. 이중언어수업 시행 첫해라, 학교는 매달 말 교사와 학생 간 평가회의를 갖게 해 '40분 영어수업, 10분은 한국어로 정리해달라'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업에 적극 반영했다.

그후 1년, 학교는 "준비된 교사만 있으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적응하더라"는 결론을 내렸다. 성적우수자가 아닌 지원자들로 반을 구성했음에도 이들의 내신 성적은 놀랄 만큼 뛰어올랐다. 전 과목 평균은 다른 반보다 20점이 높았고, 특히 영어 성적은 평균치보다 25점 이상 뛰었다. 박 교장은 "영어로 수업하면 학생들의 집중도가 현저히 올라갔고, 못 따라간 내용을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자기주도적 학습태도가 길러졌다"고 말했다...(후략)..."

문제는 이 기사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 하는건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짚어 볼 게 있습니다.

우선, 용화여고의 케이스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겁니다.
그만큼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전제되어 있는 곳이란 말이지요.

그리고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완전한 영어몰입교육도 아니고,
40분 영어수업에 이어 마지막 10분은 우리말로 정리해주는 짬뽕수업입니다.

게다가 이중언어수업 시행 첫 해라 교사들도 운갖 심혈을 기울였을테고,
여기에 더해 내신시험도 한국어로 봤다니, 성적이 떨어지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다 탈색시키고
오로지 표피적으로만 영어수업 했더니 성적이 올랐더라고 강변합니다.

그러면서 기사 내내 영어몰입교육에 필요한 교사확보 필요성을 거론하지요.
이건 뭐 숙명여대의 TESOL 자격증을 대놓고 광고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밌어서 몇개 옮겼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걸로 하셨겠군요.
장로님은 비데가 필요 없어서 참 좋으시겠어요."(女神 소이현)

"장로님은 비데가 필요 없어서 참 좋으시겠어요.(2) 푸하하"(hitoiro)

"조중동을 "영자"로 발간하면 교육에 더 좋을텐데?!
대한민국 정론지 조중동은 수준있게 영어로 해야지.
조중동 사랑하는 사람들이 신문 읽을려면 영어 공부을 할텐데
조중동 "영자"로 발간 해주세요. 네~~~~"(도서)
(2008.1.29)



- 어른이 -
by 어른이 | 2008/01/29 13:51 | crazy media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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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08/01/29 13:53
그러네요. 일단 조중동부터 영자신문으로 발간하는게 순서일텐데요.
Commented by 정신병동 at 2008/01/29 14:00
다음에서 이기사를 보고
진정 후장을 쪽쪽빠는 기사라 댓글좀 달고왔습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29 14:02
자연풍선생 / 맞아요. 영자지 만들면 독자들 수준도 높아지고 영어실력도 향상될텐데 말에요. ^^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29 14:03
정신병동 / MB와 더불어 '애널리즘'의 시대가 활짝 폈지요.
Commented by at 2008/01/29 14:49
쫌 꼬인생각과 사회에대한 불만이 가득하신분이란생각이드네요
그렇게 생각할수도있긴한데 제목이 넘 역해서그런가..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29 14:59
준 / 제목보다 <비데일보>의 역겨움을 눈여겨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을뀨 at 2008/01/29 18:03
내신 성적이 뛰어올랐음을 자료로 제시하려면
참가한 학생 개개인의 상승폭을 평균을 내든가...
첨부터 열의도 있고 (아마도 성적도 더 좋았을) 지원자를 모아놓고 반을 만들면
수업 하기도 전부터 이미 전체 평균은 월등히 올라있을 텐데
어째서 수업의 효과 비교가, 수업 전ㆍ후가 아닌 타 반과의 비교가 됐는지;;
논리는 안드로메다로 관광 갔습니다.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29 18:29
을뀨 / 의도가 넘 앞선 기사라, 그처럼 정교한 근거는 아마 필요치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모니터링 해서 아는데 <조선> 기자들은 평소에도 논리가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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