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이 음악은 나를 미치게 만듭니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햇빛 따사로운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습관처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넘버2를 틀었습니다. 심연에서부터 들려오는 음울하고 무거운 종소리와 더불어 나의 영혼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장중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라흐마니노프의 건반은 수시로 내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그의 엄청난 파워 앞에서 나는 완전히 압도됐습니다. 거의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부드럽고 한가한 선율이 나를 포근하게 감쌌습니다. 전 악장의 격한 감정을 추스리며 나는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진 안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순간 나는 더 이상 방안에 머물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날개가 불가항력의 힘으로 나를 유혹했기 때문이지요. 나는 즉시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달렸습니다. 무작정 달렸습니다. 집을 나와 방향도 없이 무조건 달렸습니다. 달리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메피스토 페레스여, 내 영혼을 가져가고 대신 시를 다오." 그렇게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눈에 보이는 대로 아무 술집에나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막걸리를 시켜 혼자서 술을 퍼 마셨습니다. 이태백마냥 자작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그때 주인에게 종이를 달라하여 시 몇편을 써 갈기기도 한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학 2~3 학년 무렵의 발작 이후로도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2번에 대한 나의 끈질긴 연모는 계속됐습니다. 나는 틈 나는대로 이 곡을 들었습니다. 머리로 듣고, 가슴으로 듣고, 영혼으로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예 고정 레파토리로 이것만 들었습니다. 크렘린 궁전의 종소리에 이어 끌려나오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테마, 그 테마를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절정으로 치고 올라가는 3악장의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온 몸이 떨리는 오르가즘도 수차례 경험했습니다. 아, 그 격렬하고도 황홀한 해방감이란....! 최근 인터넷을 뒤지다가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2악장의 음악소스를 발견했습니다. 그걸 보니까 추억이 떠올라 견디기 어렵더군요. 하여 부끄러운 학창시절의 경험을 첨부하여 감상하는 공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혹 이제까지 안 들어 보신 분이 계시면 한번 들어 보십시오. 들어보신 분은 다시 한번 들어 보십시오. 압니까? 나처럼 날개가 솟는 분이 또 나올지~~? (20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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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계적..by TNS at 08/19 예전 글이군요... 공모.. by 흠... at 08/19 ㅎ by 엄마 at 08/17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 by ddd at 08/13 이대통령에게 너무나 안.. by 안영목 at 08/09 진짜 막장이네, 어떻게.. by 에구 at 08/08 ㅁ맛잇어 보이네요 위치.. by 영숙 at 08/06 와 정말 예쁘네요. 블로.. by 아톰 at 08/03 .. by 프리 at 07/24 씨발 엘프새끼들아 니네.. by 프리 at 07/24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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