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悔(회)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뉘우침'을 뜻하는 悔는 每(매양 매)와 心(마음 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每心'은 "매일 마음에 둔다"는 말이니 곧 이전의 잘못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걸 뜻하는 말입니다. 허무하기 짝이 없는 입술의 말과 얄팍하기 그지없는 표정연기로 잘못을 둘러대곤 곧 잊어버리는 요즘의 풍조에 일침을 가하는 말 같지 않습니까?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인 정약전이 지은 서실명(書室名)이 공교롭게도 '매심제'(每心齊)였습니다. 그렇게 작명한 까닭을 다산은 나름대로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생각컨대 뉘우침에도 역시 도(道)가 있으니, 만약 밥 한 그릇 먹는 기간 동안만 불쑥 분통 터지듯 뉘우치다가 지나고 나서는 뜬 구름이 하늘을 지나는 것과 같아져 버린다면, 그게 어찌 뉘우침이 되겠는가. 조그마한 잘못쯤이야 진실로 고쳐버리고는 그냥 잊어버리는 것도 괜찮지만 큰 잘못이 있을 때에는 비록 고쳐졌어도 단 하루라도 뉘우치는 일을 잊어 먹어서는 안된다. 뉘우침이 마음을 수양하게 하는 일은 분(糞)이 움(苗)을 키워주는 것과 같은데, 糞은 부패하고 썩어서 거름이 되어 좋은 곡식으로 배양해 주고, 뉘우침은 죄나 잘못으로 말미암아 덕성이 되도록 수양시켜 주는 것이니 그 이치가 한 가지다...."(每心齊記)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그를 매일 기억하여 하루도 뉘우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糞이 움을 키우듯이 이전의 과오로 인해 오히려 덕성이 함양될 수 있다"는 다산 선생의 가르침이 시대를 격하여 우리 가슴을 때리는 듯 합니다.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를 쉬 잊어버리는 사람은 위험합니다. 정치인들을 보십시오. 4.15 총선 전에 차떼기.책떼기, 방탄국회 등으로 곤경에 처한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뭐라 했습니까? 거듭나겠다고 했습니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부패정치인이 있으면 절대 감싸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에 찾아가 108배를 했습니다. 천주교 성당과 기독교회를 찾아가 회개기도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변했습니까? 말로만 뉘우치는 척 하고 그 잘못을 매일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는 사람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입술로만 떼우는 사람은 변하지 못합니다. 성장하지 못합니다. 한나라당이 오늘날 뜻있는 국민들에게 수구의 잔당으로 지탄받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진정으로 뉘우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참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가 저렇듯 온 몸을 제약하고 있는데 어찌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의 대표임금 다윗의 이야기를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간통했습니다. 또 그 죄를 숨기기 위해 우리야를 최일선의 전쟁터에 내 보내 죽게 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훗날 선지자 나단이 그 죄악을 고발하며 그를 준열히 꾸짖었을 때, 어떻게 처신했습니까? 그는 누구처럼 어물쩍 말로만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허구 헌 날 눈물로 통회하며 자복했습니다. 성경은 그러한 다윗의 모습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니나이다(시 38:4)....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시 51:3)...."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이었습니다. 잘못을 정직하게 시인하고, 전심으로 그를 뉘우치며, 이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몸부림치는 것,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내 마음에 합한 자"(행 13:22)라는 놀라운 평가를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못난 정치인들만 바라보며 탓할 것 없습니다. 한 나라의 정치인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럴진대 지금 회개하고 뉘우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이 나라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장 무릎을 꿇으십시오. 우리 안에 숙변처럼 똬리틀고 있는 죄악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이전의 잘못을 糞처럼 매일 마음에 담아두어 성장하고 변화하는 거름으로 삼으십시오. 每와 心으로 뉘우침을 삼는 이러한 참된 회개운동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2004.10.20) - 어른이 -
|
Calendar
카테고리
문한별 칼럼(2008)문한별 칼럼(2007) 문한별 칼럼(2006) 문한별 칼럼(2005) 문한별 칼럼(2004) 문한별 칼럼(2003) 문한별 칼럼(2002) 문한별 칼럼(2001) 문한별 칼럼(2000) 교회개혁을 위한 묵상 성경공부(강의) 연재 한별의 시편 한자로 풀이한 성경 살아가는 야그 먹는 즐거움 issue hunting crazy media today's cartoon all that sports laugh with me and so on.... 김영호의 매운 정치훈수 하재근의 보다 나은 세상 정문순의 여성 플러스 문학 황문성의 감성사진 앨범 김종선의 부동산 비밀과외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by TNS at 08/19 예전 글이군요... 공모.. by 흠... at 08/19 ㅎ by 엄마 at 08/17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 by ddd at 08/13 이대통령에게 너무나 안.. by 안영목 at 08/09 진짜 막장이네, 어떻게.. by 에구 at 08/08 ㅁ맛잇어 보이네요 위치.. by 영숙 at 08/06 와 정말 예쁘네요. 블로.. by 아톰 at 08/03 .. by 프리 at 07/24 씨발 엘프새끼들아 니네.. by 프리 at 07/24 가 볼 만한 곳...
포토로그
이글루 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