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은 이해 못할 '84년생 임희정'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 그 일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8남매의 장녀인 그는 10대의 나이에 자식 대신 동생들을 돌보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고 집안일과 가족들 뒷바라지를 해왔다. 삼시세끼 밥을 짓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가사 노동. 그 또한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

부모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 아래서 잘 자란 아나운서 딸이다.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도 부모였다.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가 존중받길 바란다."
/ (임희정)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214/94111164/2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픽션이라 해도 충분히 감동적인데, 이게 실화...

'82년생 김지영'이 '남 탓' '男 탓'으로 일관했다면,
'84년생 임희정'은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이야기하는군요.

혐오와 저주가 팽배한 시대에
이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멋진 자식은 멋진 부모에게서 나오죠.
아름다운 사람들...

[네티즌들의 말, 말, 말] /

- 실화네 ㄷㄷ

- 만화인 줄..ㅊㅊ

- 조용히 추천합니다

- 중간에 아반테네

- 생각이 너무 멋있네요

- 헉 실화.. 추천합니다

- 미혼이라네요.

- 마음이 어찌 저리 예쁠까

-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신 분 정말로 존경하고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멋짓 아버지에 멋짓 딸

- 그 아버지의 그 딸이죠 ㅎㅎㅎ 멋지네요

- 딱 저네요. 저희 아버지는 시골에서 초졸에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면서 8남매를 전부 대학 공부 시키셨습니다. 나름 성실하다고 자부하는데 전부 부모님 덕분인 거 같습니다.

- 이건 참 좋은 글이네요. 눈물나네. ㅜ 추천

- 울컥하네요...

- 추천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 82 보고 공강하는 사람과 사는 거 끔찍할 듯..ㅠㅠㅠ

- 이쁘네요

- 지금은 노가다 현장도 많이 개선되고 워낙 극한 직업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예전같은 인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가다는 노가다죠. 현장에 따라 정말 골병 들 정도로 미친 강도도 있고... 전 요즘 경제적 위기가 와서 거의 10년 만에 다시 노가다 뛰고 있는데 집에 돌아올 때마다 '이게 사는 건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힘든 건 둘째 치고 여가시간 없이 일하고 뻗고 일하고 뻗고 반복되는 게 너무 지옥같네요. 근데 이 게시물을 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듭니다. 단 몇 달만 할 저조차 이런데 이런 일을 평생 해오신 분들은 오죽할까요.. 특히 우리 아버지 어머니, 또는 그 윗세대 분들이요. 이 분들은 오직 가족 때문에 청춘을 바쳐가며 그 고생을 하셨을텐데.. 생각할 수록 존경스럽습니다.

unblue2019-11-14 15:12IP: 1.215.*.67
저희 아버지는 중졸이시고 사업도 크게 망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자식들은 굶기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셨음.. 아버지가 사실 본인이 고졸도 아닌 중졸인걸 저한테 말씀하시던 날이 생각나네요. 너희 엄마도 알지 모를지 모르겠지만 아마 알아도 모르는 척 해줄 것이다. 난 사실 중졸이다. 너는 꼭 열심히 공부해라.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 눈물 한방울 떨어질 것 같네... 생, 삶. 그 자체가 기적인거에요. 우리 모두.

- 울컥하네요. 82 지영이는 공감못할듯

- 멋진 분이네요

- 읽으면서 눈물 났음 ㅜㅜ

- 추천합니다. 달리 무슨 말을 더~~

- 아 울컥함 ㅠ

- 아버지 뵙고 싶네요...

- 82kg 김돼지 눈에는 남자라서 여자 희생 위에서 편하게 인생 살았다.

- 본인들은 항상 묵묵하게 뒷바라지 다하시고도 항상 남들만큼 못해 주셨다고 미안해 하시고, 자식들은 머리 컸다고 자기 혼자 잘 난 척 불평도 할 수 있는 삶을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 : 84년생이 뭘알아???

- 내가 총각이었음 무조건 들이댔다

- 조용히 추천 누릅니다~

- 오늘 제 마음속에 울림은 이거네요. 제 아버지도 청소부였고, 엄마도 식당, 청소 일들을 자신들의 나은 삶을 위하기보다 아이들의 미래의 삶을 생각하시면서 5남매를 키우셨네...아..눈물 날 뻔 했습니다.

- 멋있네요 ㅠㅠ

- 미혼..........이 핵심이네요

- 이런 글은 추천 안할수가 없죠 ㅜㅜ

- 제 아버지는 굴삭기 운전하는 일을 하세요. 제가 고등학생 때 다니던 학교 한 켠에서 공사를 담당하시게 돼서. 한 번은 점심시간에 친구를 데리고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요. 당시엔 아버지랑 대화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공사 기간 내내 한 번 찾아간 게 고작이었는데.. 나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빠가 하는 일이 그래서 부끄러워할 줄 알았다. 그래서 얼굴 한 번 못 볼 줄 알았는데, 친구를 데리고 인사하러 와서 너무 놀랐고 고마웠다." 한 번이라도 찾아가서 다행이었고, 너무 죄송스럽고 고마운 감정이 들더라고요. 본문의 내용을 보니 이랬던 일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처럼 어려운 현장 일하지 말고 어엿하게 회사 다니라며 대학교까지 보내주셨는데. 저도 막연히 대학교 졸업하고 회사 다니면 될 줄 알았는데. 20살 되자마자 굴삭기를 배울 걸...그랬습니다.

- 아버지를 보고 자라 저리 훌륭하게 큰 거겠죠

- 멋진 분이네요 ㅋ

- 누구나 다 아버지가 부끄러울 때가 있죠. 다만 나중에라도 반성하고 본인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아름다운 일인 거 같습니다.
따님을 훌륭하게 키우셨네요. ㅎㅎ

- 행복하세요.

- 이쁜 마음 간직하시길요

- 눈물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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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

by 어른이 | 2019/11/14 19:00 | Social issue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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